[사설]자동차·IT 융합의 중요성 확인한 전자전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전자전(KES 2016)의 화두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의 융합이다.

기조강연부터 남다르다. 자동차 행사가 아니지만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과 이우종 LG전자 자동차부품(VC) 사장이 발표자로 등장했다. 현대모비스와 엠씨넥스, 이미지넥스트, 켐트로닉스 등 자동차 부품 회사가 참가해 자동차·IT 융합 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이전의 전자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사설]자동차·IT 융합의 중요성 확인한 전자전

자동차 부품의 전장화가 가속화하면서 세계 IT 전시회에서 자동차의 비중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6에서도 “주인공이 가전인지 자동차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IT와 자동차의 결합은 융합 산업 가운데 가장 기대가 큰 분야다. `내연기관 엔진이 없어지고 전기 모터가 이를 대체하는 시대가 온다`는 예상은 이미 구문에 가깝다.

자동차는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수소차로 계속 진화할 방향이 정해진 몇 안 되는 거대 산업이다. 앞으로 무한한 사업 기회가 있고 기술 진화가 나타날 분야로 손꼽힌다. IT는 기존의 TV와 가전, 스마트폰을 넘어 새로 진격할 터전이 필요하다. 자동차 산업은 분명히 IT가 추가 성장을 꾀할 중요 집결지다.

GM 쉐보레 순수전기차 볼트(Bolt) EV 양산 모델 실내 인테리어 (제공=한국지엠)
GM 쉐보레 순수전기차 볼트(Bolt) EV 양산 모델 실내 인테리어 (제공=한국지엠)

자동차와 IT의 융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 자동차와 IT는 오랜 기간 각자의 산업으로 발전해 왔다. 기술 접근부터 참여자의 인식까지 많은 차이가 있다. 이를 잘 극복할 혜안 마련에 산·학·연이 모두 힘을 모을 때다.

단순히 결합만 해서도 안 된다. 시너지가 나야 한다. 1 더하기 1로 2가 아니라 `플러스 알파`까지 얻는 좋은 물리·화학적 결합이 중요하다. 기존 산업의 접근법으로는 새로운 융합 시대에 진정한 승자가 되기 어렵다. 오픈 이노베이션, 협력, 공유 같은 새로운 연구개발(R&D) 방식과 좀 더 창의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 발굴까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