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품질 점검 프로세스 전면 재검토···문제 확인된 갤럭시노트7은 총 140대

삼성전자가 국내외 전문기관과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끝까지 밝히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를 계기로 품질 점검 프로세스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단,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문제가 발생한 갤럭시노트7은 1차와 2차를 합쳐 총 140대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갤럭시노트7 사태 현황과 계획에 대해 밝혔다.

삼성전자, 품질 점검 프로세스 전면 재검토···문제 확인된 갤럭시노트7은 총 140대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갤럭시노트7 이슈로 경영상 막대한 손실을 초래해 주주 여러분에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면서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회사 경영에 막대한 부담을 감수하고, 무엇보다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갤럭시노트7 단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갤럭시노트7에 소비자를 위한 최고의 기술을 구현하고자 했으나 두번에 걸쳐 배터리 이슈가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이 자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1차 갤럭시노트7 문제는 총 판매대수 159만대 중 지난 25일까지 총 220건의 문제가 접수됐다. 이 중 44건은 실제 신고된 제품이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나머지 176건 중 시료를 입수한 117건을 확인한 결과 배터리 내부 소손 85건, 의도적 소손 및 외부 요인 15건, 소손이 아닌 것 9건, 확인 중인 것 8건으로 나타났다.

리콜 이후 2차는 총 147만대를 판매했으며 이중 25일까지 119건이 접수됐다. 신고된 제품이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것은 이 중 3건이었다.

나머지 116건 중 시료를 입수한 90건을 확인한 결과 배터리 내부 소손 55건, 의도적 소손 및 외부 요인 16건, 확인 중인 것 19건으로 분석됐다.

신 사장은 “품질 문제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면서 “배터리 내부 소손의 근본 원인 규명을 위해 배터리 공법, 셀 구조뿐만 아니라 배터리 내부 보호회로와 제조공정 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가 아닌 다른 문제라는 의문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 사장은 “배터리와 관련된 휴대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물론 제조공정, 물류 등 모든 부분에 대해 면밀히 점검 중”이라면서 “자체 조사뿐만 아니라 미국 UL 등 국내외 권위있는 제3의 전문기관에 의뢰해 해당 기관에서 독립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배터리 문제가 아닐 가능성에 대해 신 사장은 “처음 리콜을 결정했을 때 특정업체 배터리에서 몇 가지 결함을 발견했고, 이를 재현했고 입증했다”면서 “당시에는 다른 업체 배터리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리콜 후 교환 제품에서 소손과 발화 문제가 나왔다”면서 “교환 제품을 좀 더 철저하게 검증하고 문제 없다는 것을 확실히 했어야 하는데 이 점이 미흡했던 것은 내부적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7 문제는 끝까지 조사해 원인을 밝히고,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신 사장은 “전면 조사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끝까지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모든 프로세스를 살펴보고 점검하고,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