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인재, SW교육에 달렸다···인프라 투자·교육관 재정립 요구 봇물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재편하려면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소프트웨어(SW) 교육이 바로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초중고 SW 교육은 체계적 투자, 명확한 교육목표, 대학교육과 연계 방안을 뼈대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IT교육 3.0 포럼에서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이 미래 SW교육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IT교육 3.0 포럼에서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이 미래 SW교육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정보처리학회는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미래IT교육 3.0 포럼`을 개최, SW교육 방향과 개선 사항을 논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SW교육은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창의력, 논리적 사고력, 문제분석과 해결, 소통 능력을 키운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산업 간 융합이 활발히 일어나는 디지털 창조경제 시대에 중요성은 더 커진다고 공감했다.

교육 의무화를 앞두고 우리나라 IT교육환경은 물론 SW산업까지 냉철히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개진됐다.

장시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부장은 “우리나라 초중 학생 컴퓨터 소양은 조사대상 14개국 중 5위를 차지했지만 사용 흥미는 46개국 중 꼴찌”라면서 “획일적 암기 위주 교육방법이 SW교육에도 적용된다면 미래가 암울하다”고 지적했다.

전진옥 비트컴퓨터 대표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아키텍처지만 현재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양성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교육기관, 기업, 정부 모두가 SW교육을 계기로 새로운 인재양성 방향을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SW교육이 초중고 간 연계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과 열악한 인프라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 IT교육 3.0 포럼에서 발표자들이 SW교육 방향과 목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 IT교육 3.0 포럼에서 발표자들이 SW교육 방향과 목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중학교만 해도 전국에 3000여개가 넘지만 정보담당 교사는 절반인 1500명에 불과하다. 전국 학교 중 무선랜을 비롯해 클라우드 등 ICT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된 곳도 10%가 안 된다.

양재명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부장은 “의무교육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학교마다 SW교육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2018년까지 정보교육 교사 6만명을 양성한다고 밝혔는데 구체적 계획도 점검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신 ICT를 신속하게 접목해 SW교육 효율성을 높이고 기존 교육 문화도 개방성, 협업 등으로 대변되는 SW 문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김재천 EBS 학교교육기획부장은 “최신 ICT를 접목해 SW 영역을 포함한 공교육 보완 방안을 강구 중”이라면서 “내년 인공지능(AI) 학습튜터를 출시해 실시간으로 학생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해소하고 가상현실(VR) 기반 디지털 참고서도 개발, 가시성과 흥미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은 “학교에서도 개방, 공유, 참여, 협동에 기반을 둔 SW 친화적 문화가 정착해야 한다”면서 “이런 문화가 정착된다면 SW를 활용한 창의인재 양성도 수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