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인치 LCD 패널 `귀한 몸`…10월 두 자릿수 이상 가격 상승

40인치급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다. 10월 패널 가격이 전월 대비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저세대 팹 가동을 중단한 제조사가 늘고 한국은 50인치 이상 대형 LCD에, 중국은 32인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40인치급 패널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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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TV용 32인치 LCD는 9월 75달러에서 10월 77달러로, 55인치는 191달러에서 197달러로 각각 2.7%, 3.1% 상승했다. 반면에 40인치와 43인치는 각각 115달러에서 130달러로, 125달러에서 138달러로 올랐다. 비율로 보면 13.0%, 10.4% 증가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분석에서도 39.5인치, 40인치, 43인치 가격이 전월 대비 10~13% 올랐다. 다른 제품들 대비 상승폭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48인치와 49인치가 각각 9%, 10% 올라 40인치급 전후 모델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40인치대 LCD 가격 상승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패널 제조사가 7세대 이하 라인 가동을 중단한 영향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40인치 패널 생산량을 줄여 시장 수요보다 공급이 적었다.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32인치와 50인치 이상 모델에 주력하는 것도 40인치 품귀 현상을 빚는데 한몫 했다. 중국 패널사들은 원가 이하 수준으로 폭락했던 32인치 모델이 4월을 기점으로 반등하며 가격이 오르자 32인치 생산 물량을 확대했다.

LCD 제조사들은 TV 대형화 트렌드가 빨라지는데 맞춰 50인치 이상 대형 패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40인치대 패널이 제품 믹스 전략에서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3분기 패널 제조사 실적에서 대형 위주로 LCD 사업을 전개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크게 성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수율이 회복해 흑자 전환한 것은 물론 TV용 대형 패널에 집중, 실적이 늘었다. LCD 부문 매출은 2분기 2조5000억원대에서 3분기 약 3조원 수준으로 올랐고 영업이익은 약 1000억원 흑자를 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출하 면적이 전 분기보다 9% 증가해 실적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40인치급 LCD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주 SNE리서치 이사는 “12월에 잠시 가격이 안정될 수 있으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 TV용 LCD 패널 주요 모델 가격 흐름 변화 (자료= SNE리서치)
표. TV용 LCD 패널 주요 모델 가격 흐름 변화 (자료= SNE리서치)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