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회수 갤노트7 430만대 전량 폐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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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단종으로 인해 회수하는 `갤럭시노트7`을 전량 폐기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31일 “갤럭시노트7은 이미 단종된 스마트폰이라, 완제품으로 재활용하긴 어렵다”며 “차기작 디자인을 고려했을 때 디스플레이 등 갤럭시노트7 부품을 재활용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삼성전자가 생산한 갤럭시노트7은 430만대로 추산된다. 1차 리콜때까지 250만대를 생산했고 이후 180만대를 추가로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1차 리콜 당시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등에 갤럭시노트7 리퍼폰 판매를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폰 위주로 판매되는 국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갤럭시노트7을 선보이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미지 제고를 통해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성사업부장(사장)도 지난 9월 2일 1차 리콜을 발표하면서 “(리퍼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제품 단종을 결정하면서 이 같은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1차 리콜 당시에는 배터리만 교환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리퍼폰 판매 논의가 활발했다”면서 “하지만 제품 단종 이후에는 발화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어 사후처리 논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995년 무선전화기 불량 문제가 발생하자 이건희 회장은 약 500억원 어치의 전화와 팩시밀리 등을 모아 직원들이 직접 망치로 부수고 불태우는 `전화기 화형식`을 진행했다.
1995년 무선전화기 불량 문제가 발생하자 이건희 회장은 약 500억원 어치의 전화와 팩시밀리 등을 모아 직원들이 직접 망치로 부수고 불태우는 `전화기 화형식`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전량 폐기 수순을 밟더라도 제품을 공개적으로 태우는 `화형식`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제품을 전량 폐기했을 때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430만대 전량이 한꺼번에 회수될 가능성은 없다”며 “삼성전자가 향후 순차적으로 폐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