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접는 폰` 특허 획득···탄소나노튜브(CNT) 활용 눈길

애플이 탄소나노튜브(CNT) 구조물을 활용한 `접는 폰` 관련 특허를 최초로 출원했다. 삼성전자가 `접는 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데 이어 애플도 하드웨어 혁신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특허전문 매체 `페이턴틀리 애플(Patently Apple)`은 1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폴더블(foldable) 폰` 관련 특허를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최근 미국 툭허상표청에서 출원한 `접는 폰` 관련 특허.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사진=페이턴틀리 애플
애플이 최근 미국 툭허상표청에서 출원한 `접는 폰` 관련 특허.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사진=페이턴틀리 애플

해당 특허에 따르면,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에 세라믹 재질을 전면 채용하고 탄소나노튜브 소재로 새로운 폼팩터를 구현할 예정이다. 중간 축을 기준으로 화면을 반으로 접거나 뒤로 회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탄소나노튜브는 강철보다 100배 강한 고강도 초경량 소재면서 구리보다 1000배 높은 전도성을 갖고 있어 `꿈의 소재`로 불린다. 애플은 특허 청구범위에서 `단일벽탄소나노튜브와 다중벽탄소나노튜브, 혹은 탄소나노튜브 혼합물을 활용, 설계 회로나 플렉시블(flexible) 기판에 크랙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폴더블·플렉시블 터치 기술이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선 기판을 구부렸을 때 전극이 정상으로 작동해야한다.

애플이 `접는 폰` 관련 특허에 첨부한 탄소나노튜브(CNT) 구조물 도면/사진=페이턴틀리 애플
애플이 `접는 폰` 관련 특허에 첨부한 탄소나노튜브(CNT) 구조물 도면/사진=페이턴틀리 애플

기존 투명전극 소재인 인듐주석산화물(ITO) 필름은 소재 특성상 크랙이 잘 생겨 폴더블용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 자리를 탄소나노튜브로 대체한 것은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을 폴더블 형태로 내놓을 것이란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삼성전자도 `프로젝트 밸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6월 삼성이 `반으로 접히는 스마트폰` 특허를 출원했다고 전했다. 외신에서는 해당 특허가 액정 단면이 `한 번`만 접히는 디자인이라 폴더블 기술 초기단계라고 평가한다.

애플 최신 특허는 디스플레이가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훨씬 발전된 형태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플렉시블 폰`으로 폼팩터 혁신을 꾀하려는 모양새다. 플렉시블 폼팩터는 크게 벤더블(구부러지는), 롤러블(감을 수 있는), 폴더블(접을 수 있는) 등으로 구성된다. 중국 기업도 2018년 1분기 폴더블 폰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하며 적극 가세하고 있다. 중국 모씨(Moxi) 그룹은 손목에 찰 수 있을 정도로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bendable)` 스마트폰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레노버도 `테크월드 2016`에서 벤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