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스포츠’라이트┃박지영①] 올타임 NO.1 ‘농구 여신’

사진=티프레임스튜디오 제공
사진=티프레임스튜디오 제공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외스포츠들은 막을 내리고, 실내스포츠들이 속속 기지개를 켰다.

한국의 대표적인 실내스포츠는 프로배구와 프로농구다. 특히 프로농구는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매력적인 스포츠로, 팬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종목이다.

그리고 프로농구 코트 주변에는 늘 MBC스포츠플러스(이하 엠스플) 박지영 아나운서가 있다. 지난해부터 엠스플 아나운서로 활동 중인 그는 광범위한 취재력과 차분하면서도 조리 있는 리포팅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스포츠 아나운서로 꼽힌다.

지난달 22일부터 프로농구가 개막하면서 박지영은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프로야구가 완전히 끝나기 전 프로농구도 막을 올리기 때문에 이 시기는 스포츠 아나운서들이 가장 정신없는 시기다.

“프로야구 막바지와 프로농구 개막 직후. 이 시기가 스포츠 아나운서들에게 가장 정신없는 시기에요. 저 같은 경우 농구 현장을 계속 나가다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진행을 맡기도 했죠. 물론 아나운서들이 책임감 있고 야심차게 준비하는 시즌이기도 해요.”

[ON+‘스포츠’라이트┃박지영①] 올타임 NO.1 ‘농구 여신’

엠스플은 이번 시즌부터 다가오는 2021 시즌까지 KBL(한국프로농구연맹)과 5년간 남자 프로농구 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엠스플은 앞으로 5년 동안 KBL 주관 방송사 역할을 맡으며, 전 경기를 단독 중계한다.

박지영은 한 농구 전문 잡지에서 ‘박지영의 바스켓 데이트’이라는 이름의 월간 인터뷰 코너를 진행해왔던 만큼 농구장이 편하다. 이번 시즌에 임하는 자세 역시 남달랐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매달 선수들을 만나서 심층 인터뷰를 해서인지 선수들과의 안면도 많이 낯익고, 익숙해진 것 같아요. 이번 시즌에는 예전보다 힘을 뺄 계획이에요. 항상 자연스럽고 현장에 녹아있는 아나운서처럼 보이고 싶거든요. 그래서 재미있는 들을 거리, 볼거리 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프로농구가 개막하기 전까지 박지영은 야구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두 스포츠의 차이점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

“야구는 스토리가 있다면 농구는 임팩트가 있어요. 비유를 하자면 농구는 뭔가 굉장히 빠르고, 스타카토(음을 하나하나 짧게 끊는 연주법) 같다고 해야 할까요. 반면 야구는 오랜 시간 들어야하는 클래식 오케스트라 연주 같아요. 두 스포츠 모두 템포의 차이는 있지만 경기 자체의 스릴이 있다는 건 공통점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어요.”

[ON+‘스포츠’라이트┃박지영①] 올타임 NO.1 ‘농구 여신’

박지영은 지난 2012년 KBS N 스포츠에 입사해 지난해부터는 엠스플 소속 아나운서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특히 그는 KBS N 스포츠에서 여자 농구 매거진 프로그램 ‘바스켓 W’ MC로 활약했을 만큼 농구에 대한 애착도 깊다.

“KBS N 스포츠에 입사한 후 남자농구 1년, 여자농구 2년을 담당했었어요. 그리고 엠스플에 입사하면서 다시 남자농구와 2년째 함께 하고 있죠. 개인적으로 농구에 대한 애착이 많아요. 전 회사에서 첫 시즌에 농구와 배구 전담을 나눌 때, 자원해서 농구를 택할 정도였어요. 엠스플에 와서도 다시 프로농구와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한 것 같아요.”

매 겨울마다 농구와 함께한 만큼 선수들과의 인터뷰도 익숙하다. 특히 새 외국인 선수들의 붙임성과 적응력은 매년 봐도 깜짝 놀랄 정도다.

“올 시즌에도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왔기 때문에 친해지려고 노력 중이에요. 얼마 전에는 고양 오리온의 새 외국인 선수 오데리언 바셋에게 영어로 인사했는데 외국 스타일로 와락 껴안더라고요.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농구장에서는 잘 하지 않는 인사법이라 당황하기도 했지만 성격이 정말 좋은 것 같았어요. 얼마 전 메이저리그 취재 가서 느낀 거지만 잘하는 선수들은 적응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아직 한국 온지 얼마 안됐을 텐데도 애런 헤인즈 선수처럼 여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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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엠스플에 새 둥지를 튼 박지영은 이제는 동료 아나운서들과도 한 식구가 된 느낌이다. 흔히 말하는 텃세도 전혀 없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어우러져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객식구 같은 느낌이 들까봐 걱정도 했죠. 그런데 모든 아나운서들이 정말 잘 대해주고, 적응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김)선신 선배나 (배)지현 언니와는 평소에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고, 직접 제 방송 모니터링도 해주면서 많은 걸 알려주셔서 저로서는 정말 고마웠어요. 아무래도 텃세가 조금은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저를 위해 터를 만들어주신 것 같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텃세 부렸다면 저는 울었을 거예요.(웃음)”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