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율주행 경쟁 IT기업으로 확산...네이버 이어 카카오도 도전장

카카오와 네이버가 자율주행자동차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었다. 해외에서는 구글, 우버 등 정보기술(IT) 업체와 완성차 업체가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내비에 자율주행을 접목, 이르면 내년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는 1일 평균 1.8시간에 이르는 이동시간을 관리하고 편리성을 제공하는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한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내비, 카카오드라이버 등과도 연계한다.

카카오는 이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이용,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카카오택시는 월 2000만~3000만건, 카카오 내비는 월 6000만~7000만건을 이용한다. 카카오는 실시간 교통 및 도로 정보 획득은 물론 자율주행 난이도에 따라 이용자 패턴도 조사할 수 있다.

카카오택시 로고
카카오택시 로고

자율주행 서비스 시범 도입에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우버가 자율주행 택시 시범 운행을 시작했을 정도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카카오는 추후 하드웨어(HW) 업체와도 사업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당장 내년에라도 파일럿 테스트는 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규제를 비롯해 여러 여건이 쉽지 않을 수 있고, 이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연구개발(R&D) 조직을 내년 초에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다. R&D 속도 제고와 경쟁력 강화 차원이다. 네이버는 자율주행 기술로 인지 분야에 주목해 정밀한 물체 인식, 상황 판단 등을 연구하고 있다.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이동하는 물체를 딥러닝과 비전 기술로 인식하는 형태다.

카카오와 네이버뿐만 아니라 통신사업자도 사물인터넷(IoT) 연장선상에서 자율주행 분야에 발을 디뎠다. KT는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LG유플러스는 내비게이션과 위치기반 서비스 등을 자동차·부품 회사와 개발하고 있다.

국내 IT 대표 기업들의 행보가 국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와 협력한다면 시너지가 극대화된다.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 도입한 우버는 스웨덴 자동차 회사 볼보와 자율주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을 위해 합작 투자한다. 볼보는 대상 모델인 XC90에 안전장치를 강화한다. 우버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레이더, 카메라, 센서, 소프트웨어 등을 추가 부착한다.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의 자율주행 택시. 사진제공=우버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의 자율주행 택시. 사진제공=우버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회사, 현대모비스·만도 등 부품회사, 자동차 관련 학계 및 연구원 차원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한 정도에 그쳤다. IT 업체와 협력한다면 부족한 기술을 단기간 내 보완은 물론 새로운 서비스 발굴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는 “IT 업체는 라이프스타일 혁신 관점에서 자율주행을 추진하고 자동차 업체는 안전을 강화하는 관점에서 개발하는 것이어서 접근 방법에서 다른 면이 있다”면서 “IT와 자동차가 서로 보완하고 협력하면 혁신 동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