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세대 플랫폼은 개방형 AI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부터 TV·냉장고 등 가전제품 등을 연동하는 AI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외부 개발자 참여도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차세대 플랫폼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과 개방형이 핵심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새로운 플랫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AI 기능을 겸비한 새로운 인터페이스일 것”이라고 방향성을 시사했다.

이어 이 플랫폼에서는 제 3의 개발자가 자신의 서비스 역량을 추가함으로써 각자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더 광범위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인수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플랫폼 개발 기업 `비브랩스` 최고경영진과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간담회에 앞서 비브랩스 경영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AI 플랫폼 운영 방안과 비전을 공유했다.

이 부회장은 “비브랩스 AI 솔루션으로 이용자에게 더 큰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비브랩스 솔루션을 스마트폰, 가전제품,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통합해 사물인터넷(IoT) 시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AI 플랫폼은 다양한 기기를 모두 연결하는 기술로,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외부 개발자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운영한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S8은 AI 플랫폼을 탑재하는 첫 기기가 될 것”이라며 “갤럭시S8은 스마트폰과 TV·냉장고 등 가전제품 등을 연동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비브랩스는 개방형 AI 플랫폼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부사장은 “영화관이나 배달사업자 등이 자발적으로 서비스를 삼성전자 AI 플랫폼에 올릴 수 있어 제공하는 서비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AI 플랫폼은 똑똑해진다”면서 “갤럭시S8에는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솔루션을 적용하고, 내년 후반 비브랩스 기술과 합쳐진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그 키틀로스 비브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와 개발하는 AI 플랫폼은 대화에 중점을 둔 것으로, 현실화되면 이용자에게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해 줄 것”이라며 “지금 어린 아이가 `어떻게 인터넷 없이 살았냐`고 묻지만, 다음 세대 아이는 `어떻게 AI가 없이 살았냐`고 물을 정도로 대단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왼쪽부터 아담 체이어 비브랩스 CTO, 다그 키를로스 비브랩스 CEO, 이인종 부사장이 기자간담회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담 체이어 비브랩스 CTO, 다그 키를로스 비브랩스 CEO, 이인종 부사장이 기자간담회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담 체이어 비브랩스 CTO, 다그 키를로스 비브랩스 CEO, 이인종 부사장이 기자간담회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왼쪽부터 아담 체이어 비브랩스 CTO, 다그 키를로스 비브랩스 CEO, 이인종 부사장이 기자간담회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개방형 AI 플랫폼으로 인터페이스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타이핑만 할 수 있었던 1970년대 컴퓨터는 마우스와 접목되면서 큰 변화를 가져왔고, 스마트폰 등장 이후 터치로 작업을 수행하는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다음 단계를 개방형 AI 플랫폼로 보고 생태계를 선점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중심을 추구한다”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고, 여러 서비스 제공자가 플랫폼의 변화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모든 이용자에게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