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새로운 `인스턴트 게임` 플랫폼을 만든다. 안드로이드와 iOS 운용체계가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시장에 페이스북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페이스북 메신저가 친구들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게임` 플랫폼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캔디크러시사가`로 유명한 킹이 인스턴트 게임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셔플 캣츠 미니`라는 게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셔플 캣츠 미니 게임은 뉴질랜드에서 테스트하고 있고,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페이스북의 게임영역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 징가, EA 등과 손잡고 PC게임 플랫폼을 만든 바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대중화가 페이스북 게임 플랫폼에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이후 반전을 노리기 위해 2011년 `프로젝트 스파르탄`이라는 코드네임의 HTML5기반 게이밍 플랫폼을 론칭했지만, 당시 많은 개발자가 iOS와 안드로이드에 대항하는 HTML5기준의 게임을 만들기 꺼려했다. 결국 몇 번 실패와 페이스북의 많은 이용자가 PC가 아닌 모바일을 선택하면서 수익은 빠르게 내리막을 걸었다.
이번 인스턴트 게임 플랫폼 확장은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하려는 페이스북의 새로운 도전이다. 페이스북은 올해 초부터 턴 방식의 인스턴트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며 시장 가능성을 엿봤다. 다만 현재 페이스북 메신저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은 단순한 방식의 체스, 축구, 야구 등에 한정돼 있다. 이번 게임플랫폼 확장으로 게임 영역이 확대될뿐 아니라 향후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는 등 수익도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게임사와 합작뿐 아니라 페이스북은 개발자 키트를 공개하는 등 콘텐츠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늦어도 이달 말까지 개발자 키트를 공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게임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페이스북의 게임플랫폼 확장이 단순한 게임산업 도전을 넘어 페이스북 메신저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 `셔플 캣츠 미니`는 내가 갖고 있는 카드를 날려 움직이는 타깃을 맞추는 아주 간단한 게임이다. 게임을 혼자 즐기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다만 게임 특성상 점수를 기록할 수 있게 하는 경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자는 친구와 함께 대결하기 위해 페이스북 메신저에 더 자주 그리고 많이 접속하게 된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