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칼럼]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개발 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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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칼럼]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개발 방법론

요즘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큰 화제는 금융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이다. 대형 프로젝트가 잇달아 발주돼 업체 간 수주 경쟁이 뜨겁다. 올해 진행된 모 생명보험사 차세대 시스템 사업자 선정에서 `개발 방법론` 논란이 불거졌다. 마치 특정 업체의 개발 방법론 우열이 그 회사의 전체 경쟁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것 같은 분위기다.

IT 시스템 구축을 건축에 비유하면 개발 방법론은 한마디로 `건축 공법(工法) 또는 공정(工程)`에 해당한다. 소프트웨어(SW) 개발 과정에서 방법, 절차, 기법을 통칭한다. IT 기업마다 SW 개발 또는 시스템 구축 기술과 철학, 경험, 노하우를 집대성하고 고객사 특성에 최적화한 개발 방법론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 분야 차세대 시스템 개발과 운영은 서비스, 기능, 시스템 면에서 다른 산업 분야보다 훨씬 복잡하고 요구 사항도 많다. 무엇보다 금융 고객사에 최적화된 건축 공법, 즉 개발 방법론이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금융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는 개발 소스 코딩 자동화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개발자가 프로그래밍 언어로 직접 일일이 코딩하는 대신 SW 설계 모델로 소스 코드를 자동 생성하는 개발 방식이다. 완성된 표준 모델을 만들어 개발 소스 코딩 자동화를 추구한다. 이 기술은 시스템 개발 도중에 잘못된 분석에 의한 오류나 수동 코딩으로 인한 실수를 최소화시켜 준다. 분명히 개발자들에게 유용한 툴이기는 하다. 정형화된 코드와 프레임워크로 안정성을 높이며 개발 소스 코드를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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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단일화된 모델에 우려 목소리도 있다. 잘 갖춰진 하나의 모델에 단단하게 결합된 세부 소스 코드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IT 기술에 대응하거나 각 단위의 공정 교체와 같은 여러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시스템통합(SI) 사업자의 자동화 모델을 사용하다 보면 SW에 종속(이른바 록인)되는 현상을 초래한다.

금융 서비스 기능을 변경하려면 소스 코드가 아닌 SW 모델을 조정해야 된다. 시스템 전반의 안정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 자동화 방식의 큰 단점이자 한계다. 이 기술은 SW 모델링이 제공하는 개발 소스 코드 자동화만 가능하다. 시스템 구축을 마친 뒤 기능 개발이 추가로 필요하면 금융 시스템 전체 SW 모델링을 변경해야 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미 “소스코드 자동 생성 방식은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 이미 한물 간 10년 전 방법론”이라는 혹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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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자동화 모델의 한계와 단점을 극복하고 금융업계의 요구들을 수용하는 새로운 개발 방법론 모색이 시도된다. 최근 SK주식회사 C&C가 선보인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자동 개방 플랫폼 SW개발자동화(ASD)는 이 같은 노력의 대표 결과물이다.

ASD는 기존의 개발 소스 코딩 자동화를 최대한 수용하면서도 SW 모델을 중심으로 개발 유연성과 모델 간 호환성을 강조하는 모델주도방식(MDA)의 장점을 한데 모았다. 이에 따라서 금융 고객이 원하는 복잡한 금융 서비스를 빠르게 현업에 적용하는 시스템 개발을 지원한다. 운영 비용 절감의 요구에 정확히 부응하면서 차세대 시스템 개발 생산성과 품질 확보를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평가 받는다.

종전의 자동화 모델은 금융의 복잡한 업무 로직을 미리 모델링해 놓음으로써 금융 프로세스 구축을 `100% 자동화`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ASD는 100% 자동화를 고집하지 않는다. 빠르게 발전하는 IT 환경과 점점 복잡해지는 금융 서비스를 감안하면 시스템 구축 후 로직 추가나 수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소스 코드 자동화 방식은 시스템 구축 후 추가 기능 개발을 하려면 금융 시스템 전체 SW 모델링을 변경해야 하지만 ASD는 시스템은 운영하면서 개발자가 필요한 부분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해 준다.

백형덕 SK주식회사 C&C 금융사업1본부장 상무 hdbaik@s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