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지문인식칩 시장 진출…해외 빅2 구조 균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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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지문인식칩 시장 진출…해외 빅2 구조 균열 예상

삼성전자가 미국 시냅틱스, 스웨덴 핑거프린트카드(FPC)가 양분한 스마트폰용 지문인식센서칩 시장에 진출한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사업화에 나섰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삼성전자 외 국내 중소기업도 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었다. 세계 시장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지난해 말부터 지문인식 센서칩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 막바지 단계로 내년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사업부 중저가 스마트폰에 우선 공급하는 것이 단기 목표다. 장기로는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 진출도 노린다. 외부 고객사 유치에도 나선다.

삼성전자의 첫 지문인식센서칩은 손가락이 닿는 면적 정전용량을 측정, 지문을 파악하는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지문인식센서칩이 이 같은 방식으로 개발, 판매되고 있다. 스마트폰용 지문인식 기술은 센서칩, 모듈, 알고리즘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춰야 한다. 삼성은 센서칩을 자체 개발하고, 알고리즘은 스웨덴에 본사를 둔 프리시스 바이오메트릭스(Precise Biometrics)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모듈은 기존 CMOS이미지센서(CIS) 분야 거래처와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2012년 지문인식 기술을 보유한 어센텍을 인수한 이후 삼성전자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분야 특허에 집중 출원했다”면서 “시스템LSI사업부가 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 성장성이 대단히 높은 데다 내부 고객사(무선사업부) 역시 시냅틱스 대안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미국 시냅틱스로부터 지문인식센서를 공급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범용 지문인식 센서칩 시장(애플 자체 물량 제외) 규모는 6억3060만달러로 전년(2억750만달러) 대비 무려 203.9% 증가했다. 시냅틱스와 FPC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지문인식 기술 채용을 늘리면서 시장 규모가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중소업체도 지문인식센서칩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모듈 전문업체 크루셜텍은 올해 초 자회사 캔버스바이오를 설립하고 시장 개척에 나섰다. 전력관리칩 전문 업체 실리콘마이터스의 허염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햅트릭스라는 신규 법인을 만들어 지문인식센서칩 시장에 뛰어들었다. 1년여 동안 개발 작업을 거쳐 현재 시제품을 개발했다. 햅트릭스는 SK하이닉스 청주 200㎜ M8 파운드리 공장에서 자체 개발한 지문인식센서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문인식센서칩은 대만 UMC, 중국 SMIC 등 200㎜ 공장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지만 위탁생산 수요가 몰려들어 감당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삼성이 자체 지문인식센서칩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 제고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반도체, 지문인식칩 시장 진출…해외 빅2 구조 균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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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