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방산분야 국산SW 공급 확대해야

엔에스이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에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공급한다. 국산 소프트웨어(SW) 통합 관리 솔루션이 KF-X 사업에 채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급하는 SW 통합 관리 솔루션 `실크로드(SILKROAD)`는 SW를 결점 없이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주목할 점은 시장에 나온 외산 제품과 당당히 경쟁,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과 한국전력기술에도 공급돼 호평을 받았다.

공급 규모는 총 30억원이다. 앞으로 30여 년 유지보수 비용까지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매출보다 국산 SW 불모지로 불리는 방산 분야에 당당히 입성했다는 의의가 크다.

방산 분야는 여타 분야에 비해 까다로운 SW 품질을 요구한다. 이 분야에 공급함에 따라 앞으로 안정성이 요구되는 항공, 철도, 의료 등 장비 분야로의 확대 적용 가능성이 짙어졌다. 실제로 발사 시험에 성공한 국내 M사의 실시간운용체계(RTOS)가 국산 차기다련장 2차 양산 체제에 적용될 전망이다.

그렇다고 상황 전체가 호전된 것은 아니다. 육·해·공군 정보 시스템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의 90% 이상은 외산이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이 대표 기업이다.

전체로 볼 때 국방 무기 체계 SW에서 애플리케이션(앱) 분야의 국산 제품 진출은 물꼬가 트인다. 그럼에도 RTOS 등 핵심 SW는 여전히 외산에 의존한다.

이번 공급을 핵심 국방 SW에 국산 제품을 확대 적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국산 SW가 야전에 배치되면 레버리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국내 납품 경험과 실적은 해외 시장에서도 중요한 잣대로 작용한다.

정책 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 과거와 달리 국내 SW 기술은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막연한 국산 역차별은 없어야 한다. 무기 체계 SW에 제값을 주고 국산 SW 적용을 확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