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스물한번째 주인공은? 커제 vs 퉈자시 대결

파란만장했던 2016년 병신년 (丙申年)도 이제 막바지다.  대미를 장식하게될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결승전이 오는 6일 부터 경기도 일산의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3번기로 벌어진다.
한국 기사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기사 간의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기사가 결승전에 오르지 못한 경우는 세번째이며, 2년 연속은 처음이다.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맞붙게 된 커제(좌)와 퉈자시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맞붙게 된 커제(좌)와 퉈자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통합예선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든데다 수적 열세로 출발한 본선에서도 중국에 밀렸다. 이세돌 9단이 지난 대회와 같이 한국 기사로는 유일하게 준결승에 올랐으나, 또 다시 천적 커제 9단에게 패하면서 2년 연속 중ㆍ중 결승전이 열리게 됐다.
결승 무대엔 커제 9단과 퉈자시 9단이 올랐다. 각각 중국랭킹 1위와 2위에 자리해 있는 강자들로 두 기사간의 빅매치에 전 세계  바둑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커제 9단은 삼성화재배 디펜딩 챔피언이자 백령배와 몽백합배 타이틀까지 보유 중인 세계대회 3관왕 이다.  
퉈자시 9단은 2014년 LG배 우승자로 정상권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으며, 한국 기사들이 까다로워 하는 기사 이기도 하다.
또, 지난 달 중국의 대형 기전인 '창기배'를 우승하는 등 최근 상승세에 있다.
이번 결승전은 커제 9단이 중국기사 최초로 한 대회 2연속 우승을 달성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현재까지 메이저 세계대회를 우승한 중국기사는 17명에 이르지만, 동일 대회를 2연패한 기사는 아직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퉈자시 9단이 커제 9단의 독주를 막으며, 두 번째 세계 제패를 이룰 것인지도 관심사다. 퉈자시 9단이 우승하면 커제 9단에 이어 중국의 90후(90년대 이후 출생자) 중에서 두 번째 삼성화재배 우승자가 탄생하게 된다.
한편 결승전엔 어린이 바둑팬들을 초청해서 공개 해설회를 연다. 현장 해설은 2014년 삼성화재배 우승자인 김지석 9단이 진행하며, 사인회와 기념촬영의 시간도 갖는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모토를 내건 2016삼성화재배는 지난 6월 꿈나무 선발전을 개최해 우승자에게 통합예선 출전권을 부여했다. 또한, 본선 개막식에 어린이들을 초청해서 32강 선수들과 함께 입장하는 등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잊지 못 할 추억을 선물한 바 있다.
또한 이번 결승전에는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가 방문해, 명예심판을 수행할 예정이다. '추궈홍' 중국대사는 지난 1월 한국기원에서 아마5단 단증을 받은 아마 강자이며, 평소에도 바둑을 즐겨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커제 9단이 스웨 9단을 2-0으로 물리치고 삼성화재배 최연소(만 18세) 우승 기록을 세웠다.역대 삼성화재배 국가별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6회, 일본 2회 이다.
1996년 출범 이래'별들의 제전'이라는 명성과 함께 변화와 혁신의 기전으로 세계 바둑계에 큰 획을 그어온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는 총상금 규모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이다.   나성률 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