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키 누르면 주차 끝`…2년후 자동주차 시대

미래부, 법적 걸림돌 제거…현대차 평창올림픽 맞춰 상용화

자동차에서 내려 스마트키로 차를 주차하는 자동주차 시스템의 마지막 규제가 없어짐에 따라 자동주차 시스템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2018년 평창올림픽 개막과 함께 리모컨 주차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신고하지 아니하고 개설할 수 있는 무선공용무선설비 기술 기준`을 개정하면서 자동 주차에 걸림돌이 돼 온 모든 규제를 제거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스마트키로는 원격에서 자동차 문을 여닫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정도까지만 가능했다. 이달 초 신고가 필요 없는 무선국용 무선기기 가운데 `개폐 또는 시동 장치에 한함` 항목을 `개폐, 시동 또는 주차 장치에 한함`으로 개정하면서 스마트키를 이용한 자동 주차의 길을 열어 줬다.

이와 함께 10초 송신 제한 규정까지 90초로 완화하면서 자동 주차 상용화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모든 규제를 없앴다. 그동안 출력 조정을 이유로 10초 송신 제한이 있어 자동 주차를 상용화하더라도 10초마다 사용자가 다시 버튼을 눌러야 하는 등 번거로웠다. 자동 주차는 스마트키를 한 번만 누르면 자동차가 알아서 주차하는 방식이 아니라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서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미래부는 이 범위를 90초로 늘리면서 상용화의 길을 열어 줬다. 자동 주차에 소요되는 시간은 보통 40~50초이다. 사용자가 키를 누르면서 주차를 하는 데 불편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 주차는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운전자뿐만 아니라 차량만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공간에 주차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유용하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하차가 힘든 임신부 등에게도 편리하다.

규제 완화에 따라 업계에서는 스마트키를 이용한 자동주차 시스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8년 평창올림픽 개막에 맞춰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동주차 시스템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이미 관련 기술의 초기 개발은 마무리한 상태다. 지난 3월 전기차엑스포와 10월 현대차 R&D 모터쇼에서도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동 주차를 시연한 바 있다. 아이오닉 자동 주차는 자동차 범퍼 주변에 초음파 센서와 레이더 센서를 이용, 주차 공간과 장애물을 파악하고 스스로 제동과 조향을 하는 방식이다.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아이오닉 일릭트릭
아이오닉 일릭트릭

지난 10월 남양연구소에서 진행된 2016 현대차R&D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원격 스마트 주차를 시연했다.
지난 10월 남양연구소에서 진행된 2016 현대차R&D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원격 스마트 주차를 시연했다.

BMW코리아는 리모컨 방식의 자동주차기능(RCP)을 담은 7시리즈를 내년 3~4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에 출시되는 5시리즈 완전 변경 모델 `뉴 5시리즈`에도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BMW 740Li로 리모트컨트롤 주차를 시연하는 모습
BMW 740Li로 리모트컨트롤 주차를 시연하는 모습

업계 관계자는 “자동 주차는 주차 공간이 협소한 상황에서 매우 유용한 기능”이라면서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상용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