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시간 스파르타 교육"… 아주대 특별한 SW수업

아주대학교의 특별한 소프트웨어(SW) 수업이 화제다. 하루 평균 10시간 넘는 스타르타 교육 방식과 3단계 평가 체계 덕분에 SW 관련 학과 명성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SW중심대학 지정 3년차에 접어드는 내년에는 해외 장기연수 프로그램 도입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에 나선다.

아주대학교 전경.
아주대학교 전경.

아주대 소프트웨어학과는 고강도 수업으로 유명하다. SW 분야 기본기를 배우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이 대표적이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다음 학년 진학이 불발될 수 있다. 올해도 이 수업을 들은 학생 160여명이 시험을 봤다. 60%만 합격했다. 나머지 40%는 한 번 더 기회를 갖는다. 여기서도 불합격하면 이번 겨울방학 때 수업을 다시 받아야 한다.

류기열 소프트웨어학과 학과장은 “가장 기본이 되는 전공수업인 만큼 일정 실력을 갖춘 뒤 다음 학년으로 진학시키겠다는 의도”라며 “가혹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공부를 시키겠다는 게 시험 목표”라고 말했다.

학점 평가 체제도 남다르다. A, B, F 세 등급뿐이다. A, B 점수를 얻지 못하면 재수강을 신청하라는 의미다. 시험은 코딩(Coding·컴퓨터 프로그래밍) 실력을 진단한다. 400점 만점에 절반 이상을 획득해야 통과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장학금을 받는다. 시험 문제는 학교가 직접 만든다. 소프트웨어학과답게 시험 문제를 선별하고 채점하는 모든 과정이 자체 개발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3~4학년 IT 집중 교육도 눈길을 끈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유일한 수업 방식이다. 강의실 불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꺼지지 않는다. 이론수업은 오전, 실기는 오후, 팀별 프로젝트 수행은 야간에 진행된다. 밤을 새우며 공부하는 학생도 많다.

이들은 한 학기에 6학점짜리 두 과목만 수강한다. 올해는 사물인터넷(IoT)과 네트워크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정원은 25명 소수정예다. 학교는 이들에게 전용 강의실을 내줬다. 방학도 교육의 연속이다. 아주대와 산학협력을 맺은 기업에 나가 인턴 경험을 쌓아야 한다.

IT 집중 교육은 2003년부터 시작됐다. 산학협력과 연계되면서 수업이 더욱 알차졌다. 산학협력 기업은 모두 32곳이다. 씨큐브, 엠투소프트와 같은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를 비롯해 이타스코리아, 유비벨록스모바일 등이 포함됐다. 아주대 학생은 졸업 전까지 산학협력 과제를 2개 이상 소화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해외에 나갈 수 있도록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 1~9월까지 90여명이 해외 경험을 가졌다. 학교 차원에서 지원하는 장단기 연수,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 더해 교환학생, 복수학위 제도를 이용해 해외로 나간다. 내년부터는 SW 중심대학 사업으로 해외 장기 교육도 지원할 계획이다.

아주대는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SW 중심대학에 선정됐다. 4년간 총 66억원을 지원받는다. 이후 실적을 평가해 지원 기간을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

류기열 학과장은 “실무 위주 수업으로 변화하는 시대를 이끌 미래 주역을 키워내겠다”면서 “학생들이 처음에는 잠잘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하지만 수업이 끝난 후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한다”고 설명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