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디스플레이·반도체 국가 R&D 예산 6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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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디스플레이·반도체 분야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예산이 67% 늘어났다. 중국의 공격적인 추격, 기업에 의존하는 국가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 한계 등에 따라 정부의 지속적 R&D 지원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한 결과다. 하지만 앞으로 예산이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일정 규모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게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국회는 산업통상자원부 2017년 디스플레이·반도체를 포함한 전체 소재부품산업 분야 국가 R&D 지원사업 예산을 지난해(159억원)보다 67.1%(106억6200만원) 증가한 265억6200만원으로 편성한 안을 확정했다.

기존 디스플레이 R&D 사업인 전자정보디바이스 사업 예산은 미래부 정보통신진흥기금에서 매년 지원을 받았다. 2012년 276억원, 2013년 274억원, 2014년 252억원 규모를 유지했으나 박근혜 정부 출범 후 2015년 195억원으로 줄었고 2016년에는 급기야 정보통신진흥기금 신규사업 지원이 전면 중단돼 기존 사업 93억원만 편성했다. 산업부가 부랴부랴 자체 예산 11억원을 긴급 편성해 신규 사업을 일부 배정하기도 했다.

산업부와 국내 디스플레이 산·학·연은 국가 산업인 디스플레이를 소수 대기업에 의존하면 안 된다는 필요성과 위기감을 적극적으로 설파해왔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의 빠른 추격으로 불과 수년 안에 경쟁력을 역전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다. 세계 1위를 유지하려면 정부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을 위한 R&D를 꾸준히 지원해야 중소 장비, 소재, 부품 분야 기업 생태계가 건강하게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대에서도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고 경쟁력이 취약한 후방산업(소재부품) 위주로 지원을 유지키로 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소재부품산업미래성장동력` 사업에서 신규로 `차세대디스플레이기술개발` 사업을 2021년까지 5년간 300억원 규모로 추진키로 했다. 내년 예산은 116억원으로 배정했다.

소재부품산업미래성장동력 사업 중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높은 신뢰성과 시인성을 갖는 반사형 퍼블릭 디스플레이 기술(5억원) 개발, 자연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능을 갖는 퍼블릭 디스플레이 기술(5억원) 개발 과제를 각각 추진한다.

신사업인 차세대디스플레이기술개발 사업은 구체 계획을 확정해 조만간 공고할 예정이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플렉시블, 홀로그래픽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소자, 소재, 모듈, 유연기판, 핵심공정 기술 등 전체 분야에 걸쳐 개발을 지원한다.

2016년 신규사업 지원이 전면 중단됐다가 2017년 다시 시작하게 됐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신규사업에 2021년까지 총 300억원을 투입하지만 매년 투입 예산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검토 보고서에서 “전자정보디바이스사업에서 신규 예산 지원이 단절돼 각계에서 정부 지원 필요성이 제기된 것처럼 매년 정부의 적정 지원 규모에 대한 논란이 재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 “디스플레이 분야 기술개발 관련 사업을 하나의 사업으로 별도 분리하고 더 중장기적인 예산 계획을 수립해 디스플레이 분야 기술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 소재부품산업미래성장동력 예산안 (자료= 국회)
<표. 소재부품산업미래성장동력 예산안 (자료= 국회)>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