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습관만 바꿔도 연비↑

신차가 나올 때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은 3가지로 요약된다. 디자인과 연비, 가격이다. 연비 2~3㎞/ℓ 정도 차이에 수백만원의 투자를 아끼지 않을 정도로 연비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정작 본인의 습관만 바꿔도 연비를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같은 차로 같은 장소를 달린다고 해도 운전 방식에 따라 연비차이는 천차만별. 연비는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 포드자동차가 아시아태평양 11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에코부스트 서베이`를 통해 힌트를 얻었다.

미국에서 연비 1위를 달성한 현대차 아이오닉 블루
미국에서 연비 1위를 달성한 현대차 아이오닉 블루

첫째, 급가속과 급정지를 줄이고 관성주행을 이용하라. 자동차는 갑자기 출발하고 갑자기 정지할 때 가장 많은 연료를 소비한다. 이를 최대한 줄여 저rpm을 유지하는 것이 연비 운전의 핵심이다. 그래서 고속도로 등 특정 환경에서는 크루즈컨트롤을 사용하는 것이 연비에 유리하다. 불필요한 제동과 가속을 줄여 연료 낭비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제한속도 이상으로 달리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포드의 조사에서 88%의 운전자들은 크루즈컨트롤이 연비 효율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카&테크]습관만 바꿔도 연비↑

둘째, 불필요한 짐은 최대한 줄여라. 20kg가 추가될 시 연비는 약 1%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차량 지붕에 보디키트를 설치할 경우 주행시 공기 저항을 발생시켜 연비를 떨어뜨린다.

무거운 짐은 연비를 떨어뜨린다. ⓒ케티이미지뱅크
무거운 짐은 연비를 떨어뜨린다. ⓒ케티이미지뱅크

셋째, 에어컨과 히터를 트는 시점을 조절하라. 추운 날씨에는 엔진이 적정 온도에 도달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에 연비가 떨어진다. 일단 엔진이 더워지면 엔진열을 이용하는 히터는 연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전기차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엔진이 없어 열을 발생시켜야 하는 히터는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를 20~30%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선 장치를 이용하거나 털방석 등을 활용하도록 하자.

더운 날씨에는 에어컨을 트는 시점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빠른 속도로 달릴수록 바람 저항이 연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 달릴 때는 에어컨을 트는 것이 좋지만, 이보다 낮은 속도로 달릴 때는 창문을 내리는 것이 좋다고 포드는 조언했다.

넷째, 자동차 점검을 소홀히 하지 말라. 포드의 조사에서 44%의 응답자들이 주기적인 점검이 연료 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몰랐고, 73%의 응답자들은 주기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하는 것이 연료를 절약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주기적인 점검과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 유지는 연료 절약에 도움이 된다. 타이어 공기압이 너무 낮으면 노면에 접촉하는 면적이 넓어져 주행시 마찰이 그만큼 많아진다. 연료 소비는 늘어나게 된다. 반대로 공기압이 너무 높으면 제동능력이 떨어져 제동시 문제가 생긴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