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온라인 판매 가로막는 `본인인증`

휴대폰 온라인 판매 가로막는 `본인인증`

온라인이 주요 유통 통로인 알뜰폰이 복잡한 본인인증 절차 때문에 저변 확산에 애를 먹고 있다.

통신비 절감 효과로 국민적 인기를 끌지만 알뜰폰을 온라인에서 가입하려면 본인인증을 위해 유료 범용공인인증서나 신용카드가 있어야 한다.

휴대폰 본인인증은 퇴출된 지 오래다. 본인인증 효과가 떨어져 간단한 온라인·모바일 회원가입 시에만 사용한다.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무료 공인인증서는 사용할 수 없다. 사용 범위가 금융거래로 제한된다.

공인인증서는 발급 비용을 금융사가 대납하기 때문에 사용 범위를 제한해도 불가항력이다. 유료 범용공인인증서 발급을 위해서는 44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성인이지만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도 많다. 일자리가 없는 사람이나 고령자 중에는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사람도 있다.

모든 신용카드가 본인인증이 되는 것도 아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A사와 B사는 신용카드 본인인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또, 알뜰폰과 계약 여부에 따라 본인인증이 안 되는 곳도 있다.

알뜰폰은 수년 전부터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지만, 이렇다할 해결 방안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

통신인지 금융인지 업무 분담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본인인증을 느슨하게 하면 대포폰 등 부작용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알뜰폰 관계자는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지만 회신이 없다”면서 “본인인증 절차가 간소화되면 가입자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