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비디오 커머스` 속도 낸다...동영상 유통 플랫폼 확대 신호탄

11번가가 영상 콘텐츠를 매개로 판매 상품을 소개하는 `비디오 커머스`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스낵컬쳐` 콘텐츠가 온라인·모바일 쇼핑족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새로운 상품 판매 채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현재 자체 비디오 커머스 전문 서비스 `11TV(가칭)`를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11번가 웹 사이트 등에서 단기 프로모션 형태로 선보인 비디오 커머스 콘텐츠를 한 데 모아 선보일 계획이다.

실제 지난달 특허청에 해당 브랜드로 상표권을 출원했다. 인터넷 방송, 쇼핑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뉴스 전송 등을 서비스 범위로 지정했다. 통상 심사에 6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 11TV 상표권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11번가 관계자는 “비디오 커머스 전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 서비스 출시 시점, 해당 브랜드 사용 여부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1번가가 지난 3월 선보인 모바일 뷰티쇼 `국화수`
11번가가 지난 3월 선보인 모바일 뷰티쇼 `국화수`

11번가는 그동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웹,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비디오 콘텐츠를 제공했다. 다중채널네트워크(MCN) 형태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유명 방송 진행자(BJ)가 소개하는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선보인 모바일 뷰티쇼 `국화수`가 대표 사례다. 뷰티 전문가가 다양한 화장품을 직접 비교 분석해 상품 정보를 설명하며 구매를 이끌어냈다.

11번가는 앞으로 11TV 등 비디오 커머스 서비스를 브랜드화해 마케팅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TV홈쇼핑이나 T커머스 업계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스트리밍 형태로 상품 판매 방송을 송출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다. 오픈마켓이 TV홈쇼핑과 고객 쟁탈전을 벌이게 됐다.

11번가, `비디오 커머스` 속도 낸다...동영상 유통 플랫폼 확대 신호탄

◇뉴스해설

11번가가 비디오 커머스 서비스 개발에 착수하면서 유통업계의 `방송 전쟁`에 불이 붙었다. 그동안 TV홈쇼핑의 전유물 `영상`이 온라인 쇼핑으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시장 경쟁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11번가를 비롯한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콘텐츠 기반 온라인 상품 판매 서비스와 TV홈쇼핑, T커머스가 `영상`을 공통분모로 고객 쟁탈전을 벌이게 됐다.

비디오 커머스는 시청자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제품과 흥미를 끄는 구성으로 `터치`를 유발한다. 분량이 짧아 일반 방송 프로그램보다 빠르게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 업계는 속속 비디오 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다. SNS 구독자나 팬을 대상으로 간편하게 상품 판매 활동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 바이럴(입소문) 마케팅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영상 콘텐츠를 새로운 판매 채널로 주목하는 이유다.

향후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로 `비디오 커머스`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영상은 글이나 스틸 사진에 비해 제품을 알리기 쉽기 때문이다. 홈쇼핑과 T커머스의 강점으로 손꼽히던 영상을 통한 상품 판매가 인프라 확대 속에 전자상거래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