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에 IoT입혀 `스마트 슈즈`로 세계 시장 도전...CES 혁신상 수상

솔티드벤처 직원이 실시간 데이터와 코칭 솔루션을 활용해 운동 자세를 교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스마트슈즈 `아이오핏`(IOFIT)를 시연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솔티드벤처 직원이 실시간 데이터와 코칭 솔루션을 활용해 운동 자세를 교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스마트슈즈 `아이오핏`(IOFIT)를 시연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회사가 우리의 인생을 책임져 줄 때는 지났다. 50대가 되든 언젠가에는 나와서 내 일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고민을 하던 차에 정부가 각종 청년 창업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 용기를 냈다.”

조형진 솔티드벤처 대표는 삼성전자에 2012년 입사해 반도체 공정설계에서 3년간 사원으로 일했다. 그러던 중 삼성전자에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씨랩(C-Lab) 공모전이 열리는 것을 보고 주변 대리, 과장들과 팀을 꾸렸다. 팀원 중 한 명이 `척추측만증`이 있었고 평소 자세가 안 좋아 몸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간편한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이들은 씨랩 공모전에 스마트깔창을 고안했고 1000여개 지원팀 중 5개 사내벤처에 선정됐다. 초창기 아이디어인 스마트깔창은 만들기가 어려워 스마트슈즈로 바뀌었다.

스마트슈즈 아이오핏
스마트슈즈 아이오핏

솔티드벤처의 스마트슈즈 `아이오핏`(IOFIT)은 실시간 데이터와 코칭 솔루션을 활용해 운동 자세를 교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스마트 밸런스 신발이다. 신발 밑창에 압력과 가속도 센서를 넣어 사용자 밸런스와 무게중심 이동, 양 발 지지력 등을 측정한다. 측정된 데이터는 스마트 기기로 실시간 전송된다. 골프 스윙 자세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인 코칭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신발에 IoT입혀 `스마트 슈즈`로 세계 시장 도전...CES 혁신상 수상

아이오핏은 2017 CES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받는가 하면 킥스타트 펀딩도 초과 모금했다. 신발에 사물인터넷(IoT)를 입힌 기발한 아이디어로 단번에 혁신 기업 대열에 올라섰다.

조형진 대표
조형진 대표

조 대표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다 보니 제품도 만들고, 이와 관련된 앱, 서버도 만들고 센서도 사서 테스트해야 했다”면서 “개발하는데 쉽지 않아 자금이나 시간적 부분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고, 지금은 굉장히 기대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솔티드벤처는 2015년 8월 삼성전자에서 분사했다. 이후 사업 가속화를 위해 올해 1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했다. 혁신센터에서 6개월간 집중 창업 보육 프로그램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작업을 준비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에 있는 `성담`과 스마트슈즈 개발과 생산 MOU를 체결해 가격과 품질 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조 대표는 “내년에는 해외 대형 스포츠 브랜드사와 2018년도 봄 제품 콜라보레이션 기획을 논의중”이라면서 “투자도 필요해 시리즈 A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발 라인도 골프 스마트슈즈에서 더 확대해 피트니스, 트레이닝 슈즈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같은 스타트업이 세계시장에서 아디다스, 나이키같은 `브랜드 마케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스포츠 브랜드에 모듈을 납품하는 회사가 되려고 한다”면서 “삼성이라는 우산 아래 많은 준비를 하고 창업했는데도 시장 리스크와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창업을 권하고 도전하는 것은 좋지만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명확한 목표와 준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