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보접근성, 중요도↑

#시각장애인 A씨는 부푼 꿈을 안고 첨단 ICT785 기술로 무장한 스마트 아파트에 입주했다. 각종 신기술이 적용된 만큼 더 편리한 생활을 기대했다. 그러나 A씨는 오히려 더 큰 불편을 겪었다. 눈이 보이지 않아 터치패드 버튼을 확인할 수 없었던 A씨는 추운 겨울날씨에 난방도 못한 채 추위에 떨어야했다.

제4차 산업혁명을 맞아 정보접근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16 정보접근성 기술 컨퍼런스`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송정수 국장은 “대한민국 ICT 기술 발전 속도가 세계 1위지만 이는 외형적 성장에 그친다”며 “전체 인구 5%에 해당하는 250만명 장애인이나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 정보를 고루 누리는 환경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송정수 국장(왼쪽)이 `2016 정보접근성 기술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 자료: 시각장애인연합회
미래창조과학부 송정수 국장(왼쪽)이 `2016 정보접근성 기술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 자료: 시각장애인연합회

실제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모든 사용자는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모든 콘텐츠를 동등하게 누릴 권리가 있다. 정보접근성은 장애인 뿐 아니라 노약자 등 취약계층이 공정하고 동등한 지위에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사물인터넷80 등 신기술 영역은 널리 보급된 웹이나 모바일 접근성과 달리 표준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아 취약계층 정보 이용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송 국장은 “정보화 시대에서 정보 격차는 교육·소득 등 다른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한다”며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 이런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석준 성신여대 교수는 현재 정보접근성 실태를 꼬집었다. 노 교수는 “아직까지 취약한 정보접근성 실태 개선과 함께 정보 접근을 넘어 정보 사용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물인터넷과 4차 산업혁명 등 기술발전에 대해서는 “표준 제정을 확대하고 통합된 정보 접근성 평가 인증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석준 성신여대 교수(오른쪽)가 `2016 정보접근성 기술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 자료: 시각장애인연합회
노석준 성신여대 교수(오른쪽)가 `2016 정보접근성 기술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 자료: 시각장애인연합회

마이크로소프트 조용대 상무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를 활용한 시각장애인 지원책을 선보였다. 시각장애인이 선글라스 옆면을 터치하면 선글라스가 사진을 찍고 클라우드 시스템에 자동 전송한다. 클라우드는 사진을 분석해 그 결과를 시각장애인에게 언어로 설명한다. 최신 기술로 정보 접근방식을 개선한 사례로 평가됐다.

이외에 △정보접근성 신기술 △웹 접근성 기술 △모바일 앱 접근성 국가 표준 등 정보접근성 개선을 위한 기술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날 행사에는 약 350여명이 참여해 정보접근성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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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진 IP노믹스 기자 mj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