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여성인력은 경력단절후 낙오하면 끝나는 L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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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2016년 여성 R&D인력 고용포럼 연차대회`에서 강성천 산업부 산업정책실장(맨앞줄 오른쪽 세번째),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네번째), 유영숙 여성R&D인력 고용포럼 대표(〃 다섯번째)등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14일 `2016년 여성 R&D인력 고용포럼 연차대회`에서 강성천 산업부 산업정책실장(맨앞줄 오른쪽 세번째),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네번째), 유영숙 여성R&D인력 고용포럼 대표(〃 다섯번째)등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여성 연구개발(R&D) 인력 양성으로 4차 산업혁명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여성 진출 10대 유망분야 30대 핵심 기술·서비스 로드맵 수립과 `성(gender) 분석`을 통한 공학혁신방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2016년 여성 R&D인력 고용 포럼 연차대회`는 4차 산업혁명시대 여성 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과 각계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장이 됐다. R&D 현장의 유리천장 사례부터 경력 단절까지 문제도 다채로웠다.

여성 산업계 진출이 가로막힌 현실 진단이 이뤄졌다.

유영숙 여성R&D인력 고용포럼 대표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여성 경력단절로 인한 사회 손실이 2000년에서 2013년까지 195조원에 이른다. 매년 평균 15조원 손실로 우리 정부 연간 R&D 예산에 맞먹는 수치”라면서 “낮은 취업, 취약한 일가정 양립, 전문가 관리자로서 성장기회 부족 등 산적한 과제가 우리 곁에 있다”고 말했다.

이진주 걸스로봇 대표 또한 “여성 과학인력은 투입(in-put) 자체가 적어 아웃풋을 기대할 수준도 안된다”면서 “인문계 여성 인력은 경력단절 뒤에 취업이 이어지는 M그래프지만, 이공계 여성인력은 경력단절 이후 낙오하면 끝인 L그래프”라고 지적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으로 여성 일자리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회성(social skill)이나 창의성 같은 소프트파워가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선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정에 들어오면 집안일을 기계가 해주기 때문에,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난다”면서 “특히 여성 고위직 일자리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4차 산업혁명이 여성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올해 발간한 `미래 일자리 보고서(The Future of Jobs Report)`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를 포함한 고위직 일자리 중 여성 비율은 올해 15%에서 2020년 25%로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중간레벨 직업도 24%에서 33%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변화에 맞서 여성 인력 사회진출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세계 주요국은 미래 핵심인재로서 여성 위상 강화와 젠더 다양성 확산 정책을 펼친다. 일본의 리케조(여성 이공계 인력) 확산 정책, 미국의 학제 중심 경력단절 방지·재진입 지원강화 정책이 대표 예다.

여성 R&D 인력 고용포럼은 △신산업 분야 여성인력 진출·확산 △여성 R&D인력 역량 확충·성장 지원 △일·가정 양립과 활용체계 강화 △여성인력 산업현장 진출환경 조성을 주요 추진 전략으로 제시했다. 여성진출 10대 유망분야 30대 핵심 기술·서비스 로드맵 수립과 성·젠더(gender) 분석을 통한 공학 혁신 방안 등 구체적 방안도 제안했다.

여성 R&D 인력 고용포럼은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등 주요 여성단체와 기업연구소, 대학, 공공 연구기관 여성인력 관련 전문가가 참여한다. 2014년 범부처가 연합해 출범했다. 그간 산업현장 여성인력 수요확대와 육아부담 연구원 경력단절 문제 해소 등을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여성 R&D 인력 고용포럼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여성인재 양성과 국가 성장잠재력 확충을 앞으로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사회 전반 협력 강화 필요성이 떠올랐다.

유 대표는 “4차 산업혁명시대 여성 인력 양성은 정부 주도여성 정책뿐 아니라 남성, 기업, 사회전체 관심과 공동 책임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