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디스플레이 국가 R&D에 거는 기대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기자수첩]디스플레이 국가 R&D에 거는 기대

`예산 절벽`에 신음하던 디스플레이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 기사회생했다. 정부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분야 R&D에 지난해보다 180억원 늘어난 409억원을 확정했다. 내년부터 2021년까지 `차세대디스플레이기술개발` 사업도 5년 동안 300억원 규모로 추진키로 했다.

업계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 변화, 장비·부품·소재 등 후방산업의 경쟁력 약화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왔다. 정부의 R&D 부문 지원이 디스플레이 생태계를 건강하게 성장시키고 원천 기술과 차세대 기술에 선뜻 투자하지 못하는 기업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이 때문에 정부가 신규 예산을 다시 편성하고 중기 차원에서 기술 R&D 지원 의지를 보이면서 업계는 안도하고 있다.

정부는 이제 과거 국책 R&D 사업에서 발생한 오류를 최소화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기술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

내년 차세대 디스플레이 과제는 주로 플렉시블, 스트레처블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관련 소자, 소재, 모듈, 공정 등 전 분야에 걸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뒤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무엇이 될 것인지 궁금해 한다. 여러 형태로 진화할 OLED가 당분간 세계 시장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OLED를 능가하는 소재의 탄생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OLED와 경쟁할 만한 새로운 소재,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발광다이오드(LED)를 대체하는 레이저 디스플레이,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등의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OLED에 국가 역량을 모으는 것은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효율 높게 활용하고 디스플레이 1등 기술 국가라는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롭게 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차세대 기술에 대한 넓은 시각도 필요하다. 국가 R&D 사업은 수 년 후를 예측하기 힘든 기업에 방향타를 제시한다. 국가 R&D가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