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학기술 심포지엄]4차 산업혁명 국가 차원에서 준비해야

`2016년 경기도 과학기술정책 심포지엄-판교 글로벌 CTO 클럽 포럼`이 14일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렸다. 이태진 액센츄어 전무가 `4차 산업혁명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2016년 경기도 과학기술정책 심포지엄-판교 글로벌 CTO 클럽 포럼`이 14일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렸다. 이태진 액센츄어 전무가 `4차 산업혁명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동력이 될 기술이 곳곳에서 빠르게 커가고 있다. 3차 산업혁명이 소프트웨어 기반 혁신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과 인간 삶이 바뀌는 시대를 뜻한다. 4차 산업혁명을 맞닥뜨린 개인과 기업으로서는 어떻게 이를 대처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본지는 판교글로벌CTO클럽, 경기과학기술진흥원과 14일 경기도 판교스타트업캠퍼스 1층 콘퍼런스 홀에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이 같은 고민을 함께 나눴다. .

“2020년이면 감지 센서는 2120억개, 인터넷과 연결된 장치는 300억개, 데이터는 2018년이면 16엑사바이트로 늘어날 것입니다.”

이태진 액센츄어코리아 전무는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산업 환경을 바꾸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은 이러한 기술이 연결되는 데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곳곳에 깔린 수천억개 센서와 서비스가 작동해 기기에 전달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빅데이터를 AI가 분석해 개개인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되면 기술이 이끌었던 수요는 최종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고 산업생산 주도권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생산과정은 직선형에서 순환형으로, 노동력은 공학엔지니어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운영자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된다. 수익 역시 폐쇄적 가치사슬에서 만들어지던 것이 개방형 공유시스템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다가올 미래이자 현재 진행형인 4차 산업혁명 현주소다.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라

디지털 기술에 따른 산업 변화는 이미 곳곳에서 시작됐다.

넷플릭스의 주문형비디오(VoD), GE의 `프레딕스`, 우버, 아마존, SK㈜C&C 스칼라 등이 대표적이다. 데이터와 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개방된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모델을 만든 사례다.

그렇다고 글로벌 기업이 모두 4차 산업혁명에 준비된 것은 아니다.

액센츄어에 따르면 80% 기업이 새로운 기술로 산업을 혁신시켰다고 믿고 93% 기업이 새로운 기술로 시장을 혁신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20% 기업만이 혁신에 대비하고 있다.

이 전무는 지난 2013년부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독일의 `산업 4.0` 보고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독일 기업에 대기업의 수수료 없는 개방형 정보 플랫폼 구축과 중소 제조기업 디지털 산업화, 노동자 재교육을 제시한다.

이 전무는 IoT를 예로 들며 “4차 산업혁명은 기술과 산업을 서로 연결시키는 데 있다”면서 “기업이 가진 요소기술 정보를 제대로 파악해 IoT가 결합될 때 시대를 이끌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 팩토리·블록체인 산업 곳곳 바꿔

4차 산업혁명 예로 부상한 스마트 팩토리와 블록체인은 국내외에서 이미 적용되고 있다.

SK㈜C&C는 지난해 중국 폭스콘 프린터 공장에 이 회사 스칼라 솔루션을 적용했다.

중국 폭스콘 프린터 공장은 중국 노동자 3만명이 일하며 HP프린터 대부분을 생산하는 곳이다. 공장 자동화는 물론 SCM·ERP·MES 등과 연결해 최적 생산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기기마다 부착된 센서로 데이터를 실어 관제실에 모으고 컴퓨터가 분석해 최적 생산과 물류 체계를 실현한다. 임정우 SK㈜C&C SF사업개발2팀장은 “폭스콘에 스칼라를 적용한 후 인력 효율이 40% 개선되고 생산성과 수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이 주제발표를 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참가자들이 주제발표를 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PTC와 다쏘시스템 역시 IoT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은 제조산업과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 데 적용 중이다.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블록체인은 사회 변화까지 몰고 올 요소로 꼽혔다.

박창기 블록체인OS 대표는 “비트코인 거래에서 사용하던 블록체인은 투명하고 보안이 철저한 거래방식으로 알려지면서 아파트 관리, 상장기업 회계정부, 선거관리, 은행 회계 등에 적용이 시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국에서는 행정에도 사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가 차원에서 준비 시작해야

독일과 미국, 일본 등 각국이 새로운 시대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우리도 국가차원에서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장세탁 판교글로벌CTO클럽 공동대표는 독일, 일본, 미국, 중국 등 세계가 4차 산업혁명 물결에 올라타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세대 통신이 나오는 2020년이면 인터넷은 70억명 전부를 연결하고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은 보편적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플랫폼을 발판으로 4차 산업혁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뿐 아니라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 영역도 개인 맞춤형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거론되는 스마트 팩토리나, AI 등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데 필요한 부분에 불과하다”며 “요소 기술이 아닌 이를 총괄해 디자인하는 플랫폼 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