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국, 일본과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정책을 공조한다. 3국은 28㎓ 대역을 5G 표준으로 제정하기 위한 협의체를 결성, 국제표준화 논의에 공동 대응한다.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 일본 정부 관계자와 기업이 `28㎓ 이니셔티브`를 결성, 첫 비공개 회의를 가진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28㎓ 이니셔티브는 5G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3국 전문가 회의로,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제안·발족했다.
첫 회의에는 3국 정부 주파수 정책담당자와 표준화기구, 기업 전문가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8㎓ 대역 활용 기술과 국제 표준화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28㎓ 대역은 미래부와 미국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국제표준 후보 대역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주파수 표준을 정하는 `2019년 세계전파총회(WRC-19)` 후보 대역에서 제외됐다. 중국과 중동, 유럽 일부 국가가 28㎓ 대역을 위성통신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표준 확정을 반대하고 있다.
한·미·일 3국은 28㎓ 이니셔티브를 통해 국제 표준으로 추진하고 공동 대응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2019년 표준화가 불가능하더라도 기술 상용화를 늦추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3국은 지난해부터 28㎓를 활용한 5G 상용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은 평창동계올림픽 시범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로 28㎓ 대역을 정했다. FCC는 버라이즌과 AT&T 등 주요 이통사에 첫 상용 주파수로 28㎓ 대역을 공급했다. 일본도 2020년 도쿄올림픽 5G 상용화를 목표로 28㎓ 대역을 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3국은 기술 측면에서 5G 상용화에 28㎓가 적합한 주파수라는 데 공감했다. 28㎓ 대역은 26.5~29.5㎓의 3㎓ 폭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다. 5G 기술 조건인 20Gbps 이상 초고속 이동통신을 위해 2~3개 이통사에 800㎒ 이상 초광대역폭을 분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역으로 꼽힌다.
28㎓ 이니셔티브는 28㎓에 대한 세계 장비·칩셋 업체 지지를 확인하고, 기술 개발 로드맵도 공유했다. 칩셋·장비 기업도 국제 표준용 모뎀과 장비를 만들 때 28㎓ 대역을 다른 주파수와 `원칩` 구성이 기술로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ITU가 정할 국제 표준 주파수와 28㎓를 혼합해 활용하는 장비를 개발하겠다는 의미다.
28㎓ 이니셔티브는 정례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새해 6월에는 미국, 연말에는 일본에서 각각 추진 현황을 공유한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는 “통신 강국인 한·미·일이 손잡으면서 28㎓ 대역 표준화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8㎓ 이니셔티브에는 우리나라 미래부와 TTA,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일본 총무성과 5G 모바일포럼(MF), 싱가포르 통신개발청(IDA), 스웨덴 대사관 등이 참가했다. 사업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퀄컴, 인텔이 참여했다. 한국 이동통신 3사와 버라이즌, NTT도코모 등은 옵저버 자격으로 참석했다.
〈표〉28㎓ 이니셔티브 주요 참가기관 현황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