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결산] 소재

[2016 결산] 소재

소재업계에서는 중국 디스플레이 투자에 맞춰 국내 액체 화학물(wet chemical, 공정재료) 업체의 중국 진출이 활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한 경험을 살려 중국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솔브레인은 올 하반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를 상대로 중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말 중국 충칭시에 완공한 식각액 공장에서 BOE 충칭 8.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으로 식각액을 공급했다.

동진쎄미켐은 2004년 중국에 진출했다. 올 하반기 아홉 번째 중국 공장을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에 착공했다. 동진쎄미켐 푸저우 공장은 내년 초 BOE 푸저우 8.5세대 LCD 생산 라인에 식각액, 박리액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여덟 번째 후이저우 공장은 하반기에 가동을 시작했다. BOE가 아닌 트룰리 등으로 공급처를 확대했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트룰리는 올해 11월 후이저우 4.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양산을 발표했다. 동진쎄미켐 중국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약 20%를 차지한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후베이성 우한시와 광둥성 광저우시에 생산공장을 뒀다. 우한법인과 광저우법인은 각각 2010년, 2013년에 설립했다.

우한 공장 공급처는 톈마 우한 4.5세대 LCD 라인이다. 광저우 공장에서 차이나스타 선전 8.5세대 LCD 라인과 LG디스플레이 광저우 8.5세대 LCD 라인에 식각액을 공급한다.

국내에서는 OLED 소재 선정을 앞두고 연구개발(R&D)이 치열했다. 삼성전자가 내년 초에 선보일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8(가칭)과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8(가칭) 소재 구성에 들어가려고 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이어 S7, 갤럭시노트7에도 같은 OLED 소재 구성을 채택, 올해 OLED 소재업계의 판도 변화는 적었다.

블루 형광 소재에 독보 기술력을 갖춘 일본 이데미쯔코산은 국내 100% 자회사 이데미쯔전자재료에 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이달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파주공장 생산량을 연 5톤에서 8톤으로 늘리고 추가 검사장비를 들여놓기로 했다.

[2016 결산] 소재

독일 머크와 일본 이데미쯔코산은 11월 OLED 소재 특허를 공유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

국내 덕산네오룩스, 삼성SDI 등은 각각 레드 인광 및 그린 인광에 강점을 보이며 미국 다우케미칼, 일본 신일철주금(NSSMC)과 경합했다. 이데미쯔코산의 대체 불가 영역인 형광 블루에는 일본 SFC가 가세했다. SFC에는 일본 호도가야화학과 삼성디스플레이가 각각 52%, 34% 출자했다.

반도체 소재에서는 가스업계 사업 확장·투자가 눈에 띄었다. 올해 2월 OCI에서 SK로 주인이 바뀐 SK머티리얼즈(전 OCI머티리얼즈)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활발한 투자를 했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3380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머티리얼즈는 올해 7월 일본 트리케미칼과 합작법인 SK트리켐을 세우며 반도체 프리커서 사업 진출을 알렸다. 일본 쇼와덴코와 SK쇼와덴코를 설립, 식각가스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이달 발표했다. 기존의 NF3(삼불화질소), WF6(육불화텅스텐)은 올해 증설에 이어 내년에도 증설을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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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은 올해 울산 NF3 3공장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에 연 2500톤 생산 능력을 갖춘 NF3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올해 HCDS(헥사클로로디실란) 합성 공장을 짓고 내년에 프리커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 산업가스 매출 기준 2위인 대성산업가스의 매각이 내년 2월에 마무리된다. 국내 업체로는 SK, 효성 등이 참여했다. 국내외 업체 어디로 팔리는지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성산업가스의 최대 매출처는 LG디스플레이다. 대성산업가스는 경기도 파주와 경북 구미 공장에 가스 생산시설을 뒀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 공장에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8세대 LCD 라인에도 각종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이천, 청주 공장에는 온사이트(on-site) 설비를 짓고 질소, 산소, 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