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래 車주도권, 협업 생태계로 승부하자

자동차는 다양한 산업·기술의 융·복합으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다. 전통 자동차 산업이 엔진을 중심으로 큰 축을 형성했다면 미래 자동차 산업은 커넥티드, 자율주행, 친환경 같은 다양한 방향으로의 진화가 예상된다.

자동차는 이미 `1톤짜리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는 말도 듣는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의 융·복합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계 지형은 크게 변화할 것이다.

[사설]미래 車주도권, 협업 생태계로 승부하자

그동안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 제조사를 중심으로 협력회사, 계열 부품회사, 판매회사, 금융회사를 연계하는 흐름이었다. 우리나라 현대기아차만 해도 현대모비스나 현대위아 같은 부품 전문 회사를 두고 수많은 협력업체를 수직 계열화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미래 자동차산업은 하나의 대기업 독자로 주도하기가 어렵다. 통신, 친환경 소재, 수소와 전기를 다루는 기술, 센서, 인포테인먼트까지 거의 모든 산업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와 KT가 5세대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서 협력한다고 한다. 자율 주행에 필요한 차량 간 통신, 빅데이터 분석, 지능형 도로 인프라 등에서 손잡은 것이다. 이미 SK텔레콤은 독일 BMW와 미래 자동차에서 협업을 선언한 바 있다. 미래 자동차를 두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벌어지는 시대다.


이미 산업 간 주도권 싸움은 개별 기업 간 경쟁을 넘어 생태계의 대결이 핵심이다. 좋은 우군을 확보하고 유망한 협력사와 스타트업 육성까지 모두 포괄한 경쟁력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미래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국내 기업군을 연계한 좋은 생태계 확보가 필요하다.

[사설]미래 車주도권, 협업 생태계로 승부하자

다행히 우리나라는 ICT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업과 기술을 갖췄다. 현대기아차도 수많은 경험을 쌓은 글로벌 5위권의 메이저 완성차 업체다. 좋은 융·복합이 이뤄지면 미래 스마트카 시대 주도권을 잡을 절호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 핵심은 협업 생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