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주국방 SW 지금부터 시작이다

자주국방 실현에 물꼬가 터졌다. 외산에 종속된 무기 실시간운용체계(RTOS) 소프트웨어(SW)가 국산으로 처음 대체된다. MDS테크놀로지가 개발한 RTOS `네오스`가 K2전차 3차 양산 때부터 적용된다. 새해 5월 네오스 적용 파일럿 프로젝트를 한다. 네오스는 K2전차 핵심 시스템 자동장전제어기, 차량제어컴퓨터, 현수제어기, 고속무선통신기에 적용된다. 그동안 정부와 업계가 학수고대한 무기체계에 적용하는 첫 국산 솔루션이다. K2전차 적용이 성공하면 외산 RTOS 대체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 무기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네트워크와 연동된다. 무기의 주요 요구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이 SW다. 무기체계 요구 기능에서 SW가 차지하는 비중은 급증하고 있다. 1960년대 생산된 F-4는 임무 기능의 8%가 SW로 수행됐다. 2007년에 생산된 F-35 전투기는 기능의 90%를 SW가 맡았다. 무기체계에서 SW 비중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럼에도 육·해·공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90% 이상은 외산이 차지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이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이번 K2전차 RTOS 공급을 국산 SW 확대와 적용의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 국내 납품 경험과 실적은 해외 시장에서도 중요한 잣대로 작용한다.

이를 위해 국방 SW 기술 확보를 위한 적극 투자가 요구된다. SW 핵심 기술은 단기간에 확보되지 않는다. 무기체계 SW 개발에 필요한 투자, 인력 양성, 과제 발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지속 요구된다. 무기체계를 위해 민간에서 개발된 우수 SW가 있다면 이를 적극 수용하는 당국의 태도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