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600만 화소 셀카` 갤럭시A로 새해 `셀피 전쟁`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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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출시 A5·A7에 탑재…갤S8도 카메라 성능 향상

삼성전자가 새해 초에 출시할 신형 갤럭시 A시리즈에 1600만 고화소 전면 카메라를 채택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셀피(셀카)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에 맞춰 성능을 크게 높인 것이다. 갤럭시 A시리즈에 이어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8도 전면 카메라 성능이 대폭 향상된다. 새해 휴대폰 업계에 `셀피 마케팅 전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출시할 2017년형 갤럭시 A시리즈에 1600만 화소급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다. 기존 시리즈는 전면에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전면 카메라 화소 수가 갑절 이상 높아지는 셈이다.

삼성전자 2016년형 갤럭시A5
삼성전자 2016년형 갤럭시A5

A3, A5, A7 3개 모델(SKT 전용폰인 A8 제외)로 구성된 갤럭시 A시리즈는 삼성 스마트폰의 허리를 책임지는 중가 제품군이다. 이번에 세 모델 모두 전면 카메라 성능이 대폭 개선된다. 갤럭시 A3에 800만 화소, A5와 A7에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각각 들어간다.

화소 수만 놓고 보면 기존의 플래그십 모델, 메인(후면) 카메라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갤럭시S7은 후면에 듀얼픽셀 1200만 화소, 전면에 500만 화소 카메라를 각각 장착했다. 2016년형 갤럭시 A시리즈는 후면에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삼성전자 2016년형 갤럭시A5
삼성전자 2016년형 갤럭시A5

삼성은 새해 `셀피 대전` 선봉에 갤럭시 A시리즈를 내세운 모양새다. 삼성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갤럭시S8 전면 카메라의 성능도 대폭 개선한다. 후면 카메라에만 채택하던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를 전면에도 넣는다. 전면 카메라도 피사체 거리에 따른 최적 초점 거리를 찾을 수 있다.

이용 빈도와 활용 폭 모두 급증한 `셀피`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면부 카메라는 과거 이용자 스스로를 찍는 정도로만 활용됐다. 최근에는 개인 방송, 영상 통화 등 전면 카메라 응용 애플리케이션(앱)이 다양해졌다. 이들 콘텐츠를 백분 활용하려면 하드웨어(HW) 성능 개선이 필요하다.

신흥 시장 소비자를 잡는 데도 셀피는 중요하다. 중국에서는 셀카 보정 앱 개발사 `메이투`가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로 6억2900만달러를 조달했다. 홍콩 증시 상장 정보기술(IT) 기업으로는 2007년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 IPO다. 그만큼 셀카 열풍이 뜨겁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셀카 성능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신형 갤럭시 A시리즈는 고화소 전면 카메라 외에도 곡면(에지) 디스플레이, 방수·방진 기능, USB-C타입 커넥터 등 프리미엄급 스펙으로 무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트렌드를 보면 전면 카메라와 셀피 성능 개선은 당연한 순서”라면서 “신형 A시리즈는 전면 카메라 경쟁에서 1000만화소가 넘는 고화소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면 카메라 성능 개선은 `차세대 보안 인증`이라는 중장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홍채, 안면 인식 같은 이용자 고유 정보 인식에는 전면 카메라가 공통 활용된다. 이런 기술에서 인식률과 보안성을 높이려면 고급 전면 카메라가 필수다.

후방산업계의 수혜도 기대된다. 전면 카메라는 후면 카메라와 달리 계열사(삼성전기)나 삼성전자 자체 생산 물량보다 외주 생산 물량이 많다. 전면 카메라 화소 수가 높아지고 다양한 기능이 들어갈수록 모듈, 부품 단가가 높아진다. 협력사는 그만큼 실적 개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갤럭시 A시리즈의 정확한 스펙이나 개발 취지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