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오차 1m 전쟁, KT그룹-SK그룹 맞대결

위성항법장치(GPS)의 오차를 1m로 줄이는 `초정밀 GPS 보정시스템(SBAS)` 사업의 수행사 선정이 시작됐다.

해양, 로봇, 국방, 교통 등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한 SBAS는 4차 산업혁명의 필수 기술로 꼽힐 만큼 관심이 지대하다. 위성과 통신망 운영 역량이 필요, KT그룹과 SK그룹 간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본지 2016년 10월 26일자 1·4면 참조〉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KASS 국내 개발 지상설비 장비 제작 및 구축` 제안요청서(RFP)를 공지했다. KASS는 `한국형 SBAS`다. 항우연은 지난해 해외 공동 개발 업체로 프랑스 탈레스를 선정, 기술을 국산화해 왔다. 장비 개발과 구축을 위한 국내 업체 선정을 시작한 것이다.

한국형 SBAS 구축
한국형 SBAS 구축

SBAS는 기준국의 GPS 신호를 받아 중앙처리국에서 보정값을 산출, 다시 위성으로 내보낸다. 보정시스템은 물론 이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는 관제센터도 구축한다. 위성 운영 노하우와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SW)와 시스템통합(SI) 역량이 필요하다. KT그룹과 SK그룹 간 경쟁이 예상된다.

KT그룹은 4년 넘게 SBAS 사업 참여를 준비한 KT를 비롯해 위성 담당 자회사 KT SAT가 주축이다. KT SAT은 무궁화 위성과 인말샛 등 위성 운영·제작 기술을 갖췄다. 유·무선과 위성 서비스 동시 제공이 가능한 유일한 사업자다.

SK그룹은 SK C&C를 주축으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통신망 구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위성통신 서비스 경험이 있는 SK텔링크의 후방 지원도 예상된다.

SBAS는 37m에 이르는 GPS 오차를 1m로 줄여 준다. 2차원 위치 정보, 3차원 공간 정보의 정확도를 높인다. 자율주행자동차 같은 지능형 교통시스템과 항공, 드론, 로봇, 스마트시티, 온·오프라인연계(O2O), 재난 안전 등 서비스 적용 분야가 넓다. 위치기반서비스(LBS)에서 차세대 먹거리 발굴이 한창인 통신사는 사업 수행 과정에서 관련 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다.

SBAS 개념도 업무 구분
SBAS 개념도 업무 구분

항우연 관계자는 2일 “국가 차원에서는 항법 위성을 개발하는 독자 기술을 축적할 수 있고, 통신사는 사업 영역을 한 차원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SBAS에 관심이 높다”면서 “두 그룹 외에 LIG넥스원, 쌍용정보통신 등에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뜨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항우연은 2019년 말까지 1차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2020년 항공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GPS 서비스가 적용되는 분야라면 SW 업그레이드만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항공 분야는 2022년에 서비스를 개시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 SBAS 도입국이 된다.

항우연은 2월 말까지 사업사를 선정, 3월 본사업에 착수한다.

〈표〉국내 SBAS 개발 현황

GPS 오차 1m 전쟁, KT그룹-SK그룹 맞대결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