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5G서비스 상반기 중 시범 실시"

미국 2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AT&T가 상반기 5세대(5G) 통신 시험 테스트를 실시한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도 상반기 5G 통신 시험 테스트를 시행하는 등 미국 통신사업자의 5G 사업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AT&T는 올 상반기에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서 5G 이동통신서비스 테스트를 실시한다. AT&T는 자사 `디렉TV 나우` 가입자를 대상으로 5G네트워크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AT&T "5G서비스 상반기 중 시범 실시"

테스트는 5G 네트워크가 대용량 비디오 트래픽을 잘 처리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4K 비디오 스트리밍이 모바일 환경에서 얼마나 안정 작동을 하는지를 중점 테스트한다. 이에 앞서 AT&T는 에릭슨, 인텔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5G 기술 테스트에서 초당 14기가비트 데이터 속도를 달성했다. 무선 연결 상태에서 스트리밍이나 영화 등을 이전보다 매우 빠르게 내려 받을 수 있다.

AT&T는 “5G는 기존의 4G LTE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10~100배 빠른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로, TV쇼 한 편을 내려 받는 데 불과 3초밖에 안 걸릴 것”이라면서 “동영상을 보거나 노래를 내려 받고 지역 음식점을 검색하는 일을 속도 지연 없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T&T가 지난해 10월 CNN을 소유한 타임워너 그룹을 인수한 것도 5G 시대를 앞두고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타임워너는 컴캐스트, 디즈니에 이은 3위 미디어 업체다. CNN, TNT, HBO 채널, 워너브러더스 같은 영화 제작사를 비롯해 복수 채널과 웹사이트를 소유하고 있다. 영화 `배트맨`과 `해리포터 시리즈` 등 인기 있는 콘텐츠를 다수 보유했다.

랜들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는 타임워너 인수 당시 “빠른 속도의 무선 서비스와 프리미엄 콘텐츠를 결합, 뉴미디어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AT&T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대 도래로 데이터 사용량이 2007~2015년에 1500배 증가했다.

데이터 사용량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부분은 동영상 재생이다. 2015년 기준 데이터 사용량의 60%를 동영상 재생이 차지했다. 차세대 방송 규격인 4K 동영상과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기술을 상용화하면 데이터 사용량은 더 늘어난다. 미국 통신사가 5G 네트워크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다. 이에 앞서 버라이즌도 올해 상반기에 5G 서비스 테스트베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