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 베스트케어 2.0 도입..국산 HIS 전방위 확산

이화의료원 마곡 신병동 조감도(자료: 이화의료원)
이화의료원 마곡 신병동 조감도(자료: 이화의료원)

이화의료원이 분당서울대병원이 개발한 국산 병원정보시스템(HIS)을 도입한다. 대형 대학병원 메인 시스템으로는 첫 구축 사례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화의료원은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케어텍을 선정, `베스트케어2.0` 도입을 준비 중이다.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전작업을 마치면, 4월 중으로 본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시작한다.

이화의료원은 2019년 오픈 예정인 마곡 신병동과 기존 이대목동병원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작년 초부터 삼성SDS, LG CNS, 현대정보기술, 이지케어텍 등이 개발한 HIS를 검토했다. 작년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케어텍을 선정해 사실상 차세대 HIS로 `베스트케어 2.0`을 도입하기로 했다.

베스트케어는 2011년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IT서비스 자회사인 이지케어텍이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사업 지원을 받아 개발한 HIS다. 전자의무기록(EMR)은 물론 병원 경영, 환자관리 등 핵심 시스템을 포괄한다.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한 이후 국제표준 준수,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 등 첨단 기능까지 구현했다.

본사업이 체결되면 올 연말 안에 이대목동병원에 우선 구축한다. 병원 내 모든 시스템을 베스트케어 2.0 기반으로 전환한다. 내년 마곡 신병동에도 순차 적용해 이대목동병원과 연동한다. 사업 규모는 1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화의료원이 베스트케어 2.0을 우선 고려한 것은 검증된 시스템과 비용 효율성이 컸다. 베스트케어는 국산 HIS 중 유일하게 패키지화한 솔루션이다. 국산 솔루션 대부분이 패키지화되지 않아 도입 시 추가 개발 비용이 크다. 대형병원이 차세대 사업을 추진하면서 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우디 현지 병원에서 의사가 분당서울대병원 베스트케어 2.0을 사용하고 있다.
사우디 현지 병원에서 의사가 분당서울대병원 베스트케어 2.0을 사용하고 있다.

베스트케어는 국산 HIS로는 유일하게 해외 수출 실적도 보유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사우디 내 6개 병원에 700억원 규모 베스트케어 2.0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사업을 마무리하고 추가 계약도 타진 중이다. 의료정보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오로라 헬스케어그룹과 약 230억원 규모 공급 계약까지 체결했다. 이전 버전 베스트케어 1.0은 국내에서만 10여개 병원이 사용한다. 국내외 구축 사례가 봇물을 이루며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 받았다.

이화의료원 관계자는 “베스트케어 2.0은 사우디를 비롯해 해외에서 검증받은 유일한 국산 솔루션인데다 패키지화된 점에서 비용절감 효과도 클 것”이라며 “새로운 HIS를 구축해 시스템 성능 개선은 물론 빅데이터 등 최신 ICT를 접목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케어 2.0은 작년 11월 서울대병원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에 첫 적용됐다. 국내에서는 이화의료원이 두 번째다. 이지케어텍도 해외에서 선전을 바탕으로 국내병원 레퍼런스도 확대한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이화의료원이 새로운 병동을 지으면서 베스트케어 2.0을 통해 비용절감 효과와 향후 분당서울대병원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HIS 시장에서 표준화된 국산 솔루션을 확산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