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평 공간의 반란...편의점, 핀테크 산업 `빅샷`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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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편의점이 핀테크 산업의 테스트베더로 급부상했다.

O2O(Online to Offline)는 물론 다양한 간편결제, 현금인출, 캐시백 서비스까지 핀테크 서비스를 융합하며 `현금 없는 사회` 진입을 촉발했다.

CU 금융 편의점. 사진=CU 제공
<CU 금융 편의점. 사진=CU 제공>

핀테크 사업 성패는 유통 기반 편의점 네트워크를 얼마나 접목하는지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수많은 금융사들도 편의점을 끌어안으며 다양한 핀테크 기반 산업을 준비 중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편의점 기반 핀테크 서비스가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24시간 365일 영업한다는 접근성과 근거리 쇼핑 채널의 강점을 동시에 보유하면서 최근 CU, 세븐일레븐, GS25 등 편의점 채널을 접목한 핀테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편의점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캐시백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올해 GS25와 협의해 전국 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은행도 새해 상반기부터 코인리스(동전 없애기) 시범사업을 편의점부터 시작한다.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도 편의점과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BGF리테일(CU)과 제휴해 디지털키오스크를 도입, 편의점에서도 각종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디지털키오스크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100여가지 영업점 창구 업무가 가능한 국내 최초 무인셀프 점포다. 국내 최초로 바이오 인증 방식을 적용해 별도 매체를 소지하지 않아도 출금과 이체 등이 가능하다.

코나아이(대표 조정일)도 최근 BGF네트웍스(대표 이종덕)와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을 이용한 코나머니 전용 IC카드 충전 및 조회 서비스를 선보였다. 1만1000여대 BGF네트웍스 자동화기에서 코나머니 전용 IC카드를 충전, 조회할 수 있다.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은 신세계 계열 위드미 편의점과 제휴해 편의점 판매시점관리(POS)단말기로 소액현금인출이 가능한 `캐시백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편의점을 활용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접목한다. 비밀번호생성기(OTP) 판매와 체크카드 수령을 편의점에서 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며, 향후 송금, 여신업무까지 편의점 망을 활용할 계획이다. GS25 점포에 ATM 1만개를 설치해 계좌 개설과 금융상품 가입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O2O 시장에서도 편의점은 큰손으로 부상했다. 전국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점포망으로 고객 접근성이 뛰어나고 매장 수가 많아 온라인과 결합 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온라인 유통사들이 경쟁적으로 편의점과 업무제휴를 맺고 O2O채널을 형성했다.

CU는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과 O2O 서비스를 선보였다. 매장 내 전자락커를 활용한 배송상품 보관과 수령이 가능하다. 또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쏘카`와 업계 최초 편의점 카셰어링(Car-Sharing)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O2O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GS25는 G마켓, 옥션, G9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무인 안심 택배함 서비스 `스마일박스`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도 롯데 대표 온라인몰인 롯데닷컴·엘롯데와의 제휴해 편의점 O2O 서비스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닷컴과 엘롯데에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고 `스마트픽 찾기`를 선택하면 고객의 위치와 가까운 세븐일레븐에 물건이 배달되는 방식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다양한 산업에서 핀테크를 융합한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편의점을 오프라인 인프라로 활용해 비용절감은 물론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