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소프트, IBM 밀어내고 7년만에 미국 시장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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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티맥스소프트 본사 사옥 전경. 티맥스소프트 제공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티맥스소프트 본사 사옥 전경. 티맥스소프트 제공

티맥스소프트가 IBM을 제치고 미국 대형 은행에 오픈프레임을 공급한다. 2009년 GE캐피털에 이어 7년 만에 다시 북미 시장을 뚫었다. 소프트웨어(SW) 본고장인 미국 기업이 국산 SW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의미가 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는 최근 미국 4대 은행 가운데 한 곳과 오픈프레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은행은 포트폴리오관리시스템(PMS)에 티맥스소프트 오픈프레임 SW를 도입, 기존의 IBM 메인프레임 환경을 유닉스 기반으로 전환한다. 오픈프레임 도입으로 IBM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운영하던 업무 서비스를 별도의 재개발 없이 유닉스 환경으로 바꾼다.

계약 규모는 순수 SW 라이선스 비용으로 60억원대다. 티맥스소프트 2015년 해외 매출(100억원 가량) 60% 규모에 이른다. 솔루션 도입 후 유지·보수 비용까지 감안하면 최근 티맥스소프트 수출 규모 가운데 가장 큰 사례다.

티맥스소프트는 2009년 GE캐피털에 오픈프레임을 공급한 후 7년 만에 미국 대형 금융사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IBM 텃밭인 미국에서 IBM을 밀어내고 국산 제품을 공급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티맥스소프트, IBM 밀어내고 7년만에 미국 시장 뚫었다

올해 진행하는 티맥스소프트 해외 사업에도 밝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말 미국 시카고에 `티맥스소프트 인터내셔널` 법인을 설립하고 올해부터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미 해외 근무 인력만 110명에 이른다. 회사는 해외 지사를 지난해 10여개에서 올해 20개까지 늘린다. 회사 설립 20주년을 맞아 글로벌 SW 원년을 만든다는 목표다.

특히 미국 금융권에서도 가장 보수성 짙은 대형 은행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올해 북미 시장 진출이 힘을 받는다. 미국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핀란드에 오픈프레임을 수출, 유럽 시장도 뚫었다. 회사는 올해 해외 매출 최대 성장세를 기대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해외 매출 100억원대를 기록했다”면서 “올해는 해외 지사 확대와 미국 글로벌 본사 설립으로 최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맥스소프트, IBM 밀어내고 7년만에 미국 시장 뚫었다

최근 국내 SW업계의 수출도 탄력을 받는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패키지SW 수출은 26억8900만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8.1% 증가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업계가 같은 기간에 전년도보다 9.1% 감소한 수치와 대비된다. 업계 전반이 어려운 시기지만 국내 패키지SW 수출은 상승세다. 올해 역시 성장세가 예상된다.

지은희 SW정책연구소 팀장은 “올해 경기가 어렵다는 예상이 많지만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면 많은 기회가 있다”면서 “국내 SW 기업도 기술력만 있다면 미국이나 주요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