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연임 도전] (상)성장과 혁신 지속해야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창규 KT 회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통신시장에서 3년 흑자경영을 실현하고, 새로운 비전과 혁신을 제시하는 등 탁월한 리더십으로 KT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안팎의 공감대가 확실한 만큼, 황 회장 연임을 기정사실화해도 무리는 아니다.

[황창규 KT 회장 연임 도전] (상)성장과 혁신 지속해야

황 회장은 KT CEO추천위원회 심사 이후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회장에 선임된다.

황창규 2기 KT號는 통신은 물론 융합사업 전 분야에서 혁신 속도를 높이고 가시적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된 역대 KT 최고경영자(CEO)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통신판 황의 법칙`을 만들어내야 한다. 향후 전망과 과제를 3회에 걸쳐 점검한다.

◇CEO추천위원회 심사, 주주총회 의결 거쳐야

황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힌 만큼 CEO추천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연임 여부를 심사한다. 이어 황 회장을 CEO후보로 추천할지 결정한다. 황 회장이 추천위 심사를 통과해도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위원회가 황 회장을 CEO로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면 황 회장 연임은 불가능하다. 위원회 최종 판단은 이달 중 확정될 전망이다.

지난 3년간 황 회장 경영성과를 감안하면 연임은 무난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황 회장은 2014년 취임 당시 `통신경쟁력 회복` `국민기업` `1등 KT`를 과제로 제시했다. 황 회장은 3년간 목표를 달성하며 KT를 안정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황 회장은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 56개로 늘었던 계열사 중 통신과 무관한 KT렌털, KT캐피털 등을 매각, 40개로 계열사를 줄였다. `싱글KT`라는 모토 아래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계열사가 일사분란하게 가동되는 체계도 만들었다.

수치상으로도 성과가 분명하다. 취임 첫 해인 2014년 이전까지 방만경영과 8000명 임직원 명예퇴직 여파로 영업적자 4066억원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영업이익 1조292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도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유력시되며 2년 연속 `1조원 클럽` 안착이 유력하다.

황 회장이 브랜드로 내세운 `기가인터넷` 사업 또한 이달 250만명 돌파 가능성이 높다. 전체 초고속 인터넷가입자 30%에 근접한 수치다. 기가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가재난망, 평창동계올림픽 5세대(5G) 이동통신 등 공공사업에 진출하며 `국민기업` 이미지도 굳히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황 회장이 KT 수익 안정이란 성과를 냈다”면서 “대선 이후에도 경영권이 안정된다면 리스크가 해소돼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으로 리더십 인정받아야

황창규 2기 KT는 1기의 연속선상으로, 3년간 이어온 혁신과 체질 개선을 지속해야 한다.

불안한 정국 상황을 고려하면 이전보다 큰 성과로 `리더` 입지를 굳히는 일이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황 회장은 `통신본연 경쟁력` 극대화는 물론 ICT 융합산업 혁신을 가속화해 구체적 성과로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 KT 지배구조가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확고한 성과로 연임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황 회장은 조만간 KT 조직만을 위한 인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조직을 안정화해야 한다. 강력한 신사업의 추동력이자 지속 성장, 기업가치 제고 출발점이자 전제조건이다.

KT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은 혁신기술 1등 기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면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지켜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