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새해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17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 조사에서 전국 경기전망지수가 전분기(86) 대비 18P 급락한 6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외환위기 직후 체감경기가 낮았던 1998년도(61P~75P)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전국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응답기업은 체감경기가 악화된 대내적 요인으로 정치 갈등에 따른 사회혼란(40.0%), 자금조달 어려움(39.2%), 기업관련 규제(31.6%)를 꼽았다. 대외적 요인으로는 중국 성장률 둔화(42.4%),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32.3%),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여건 악화(28.4%), 환율변동성 확대(24.0%)를 꼽았다.
기업이 바라보는 향후 전망도 어두웠다. 응답 기업의 새해 경영방침은 보수경영-군살빼기로 조사됐다. 제조업체 절반(50.6%)이 보수경영을 선언했다. 보수경영하겠다는 기업 65.1%는 현 상태 사업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취업문은 지난해보다 더 좁아진다.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는 기업은 27.7%에 불과했다. 기업 49.6%는 지난해보다 채용을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올해 시급한 정책과제로는 소비심리 회복(55.7%)을 손꼽았다.
전국 제조업체 절반 이상은 한국경제 해법으로 한자 통할 통(通)(54.7%)을 선정했다. 이는 소통을 의미한다. 외환위기 직후처럼 경제주체가 소통하고 협력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전국 광역시도별 BSI 지수는 제주(91), 대전(79), 충남(78), 경남(76), 부산(72), 전북(72), 충북(71), 대구(71), 울산(71), 경기(70), 서울(68), 전남(68), 경북(67), 광주(66), 인천(62), 강원(61) 순이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