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조원 시장 `클라우드 시대` 대비해야

가상 서버 공간으로만 생각되던 클라우드가 사회 전반으로 확대된다. 빅데이터에 효과 높게 접근하는 대표 기술이다. 인공지능(AI) 구현의 기반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1조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2014년 5000억원 규모를 넘은 데 이어 2년 만에 약 두 배 시장이 커졌다. 기업 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기업은 535개로 2015년(353개)보다 51.6% 늘었다. 내년 클라우드 시장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관련 부처는 예상한다.

특히 올해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 기대가 크다. 공공기관의 18.6%가 `클라우드 이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늘어난 수치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공공 부문의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필요성과 인식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확대되는 클라우드 시장 대비가 요구된다.

우선 국내 시장을 외국계에 내주지 않기 위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국내 클라우드 기술력은 미국의 80% 수준이다. 이는 곧 종속성으로 이어진다. 단일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특정 클라우드 업체의 종속을 피하기 어렵다. 두 개 이상 클라우드를 혼용하면 종속성을 분산시키고 서비스별 장점을 선택할 수 있다. 이른바 멀티클라우드다. 미국에서 떠오르고 있는 새로운 현상이다.

가장 큰 해결 과제는 보안이다.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와 클라우드 보안 인식은 비례하지 않는다. 클라우드 시대에 걸맞은 기업 보안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업은 단순히 엔드포인트 기기 보호에 그쳐선 안 된다. 모든 솔루션과 서비스 전반에서 기업 데이터와 사용자 정보를 보호해야 한다. 방화벽이나 네트워크 방어와 같은 전통 보안 전략의 변화가 요구된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는 일반 기업보다 강한 보안 시스템을 적용,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