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애플 OLED 채택 수혜기업 어디가 있나

애플이 아이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본격 탑재하면서 올해만 7조원 이상의 부품·소재·장비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 OLED 협력사로 선정된 기업은 매출 확대와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 독주 가속

애플 OLED 패널 첫 번째 공급사로 선정된 삼성디스플레이는 휴대폰용 OLED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은 지난해 16조원에서 올해 24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8조원의 매출 증가가 관측되는 가운데 대부분이 애플 OLED 실적 증가분으로 파악된다.

현재도 OLED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부 중국 업체를 제외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올해 매출 증가 요인은 사실상 애플과 삼성전자뿐이고, 실적 증가는 OLED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채택한 애플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 생산 능력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월 5만2000장이다. 지난해에 투자한 신규 설비가 단계별로 가동하기 시작하면 올해 말까지 월 15만장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오는 2018년까지 월 20만장 수준의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 능력을 갖추는 게 유력하다.

◇FPCB업계 부활 날갯짓

국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계는 V자 반등이 기대된다. 그동안 주도권을 일본, 대만 기업에 내줬지만 애플 OLED 아이폰용 FPCB 협력사로 선정되면서 다시 시장 주도권을 가져올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인터플렉스, 비에이치가 OLED 디스플레이용 FPCB 공급사로 선정됐다. 실제 이들 회사는 납품을 위해 투자를 결정하고 증설에 뛰어들었다.

애플에 납품할 제품은 경연성(RF) PCB다. 단단한 `경성(Rigid)` 기판과 구부러지는 `연성(Flexible)` 기판을 결합한 PCB로, 스마트폰 메인 기판과 연결돼 디스플레이 동작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애플은 그동안 일본과 대만에서 FPCB를 구매했기 때문에 국내 업계에는 애플이라는 대형 수요처가 새로 생긴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FPCB 업계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교보증권은 인터플렉스의 초기 시장 점유율이 높을 것이라며 올해 신규 매출액을 4000억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비에이치도 400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액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의 OLED 디스플레이 채택으로 국내 FPCB 업계 수혜 규모는 총 1조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해설]애플 OLED 채택 수혜기업 어디가 있나

◇소재·장비 수주 여부 따라 희비 엇갈릴 듯

OLED 소재와 장비업체는 애플 물량 수주 여부에 따라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OLED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조성 물질을 새롭게 선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인광 레드 호스트는 다우케미칼이 유력한 가운데 인광 그린 호스트는 삼성SDI, 형광 블루 호스트는 일본 에스에프씨(SFC)가 각각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SFC는 일본 호도가야화학이 지분 52%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 기업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세계 OLED 디스플레이용 소재 시장 규모는 2015년 4억6500만달러(약 5600억원)에서 2018년 18억달러(2조1700억원)로 증가가 예상된다.

장비기업은 지난해 수주한 기업이 증설 투자에서도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투자한 애플 공급용 OLED 생산 라인에는 아이씨디, AP시스템, 테라세미콘, 비아트론, HB테크놀로지, 참엔지니어링 등이 장비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용 OLED 라인의 생산 능력을 2분기 1만5000장, 3분기 3만장, 4분기 4만5000장으로 순차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량 확충에 따른 증설과 보완 투자가 잇달을 전망이다.

<애플 OLED 수혜 기업>



애플 OLED 수혜 기업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