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슈퍼마트서 `냉장·냉동식품` 판다...대형마트에 맞불

소셜커머스 티몬이 생필품 전문 채널 `슈퍼마트`에서 냉장·냉동식품을 판매한다. 슈퍼마트 서비스 범위를 식품으로 대폭 확대하면서 새로운 소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티몬은 슈퍼마트에 특화한 예약 배송 체계까지 구축하며 온라인 식품 판매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몬은 슈퍼마트에 냉장·냉동식품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서울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풀무원, 하림, CJ푸드빌 등 유명 제조사가 개발한 제품을 판매한다. 소셜커머스 사업자가 냉장·냉동식품 전용 카테고리를 구축한 것은 처음이다.

티몬, 슈퍼마트서 `냉장·냉동식품` 판다...대형마트에 맞불

티몬 관계자는 “현재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냉장·냉동식품 판매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슈퍼마트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고객 선택이 폭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동안 냉장·냉동식품은 온라인 쇼핑 사업자가 취급하기 어려웠다. 제품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대형 냉장·냉동 물류센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제품이 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신속 배송 서비스는 물론 냉매 보관 등 품질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도 요구된다.

대형마트 업계가 식품 제품군을 고객 거주지에 근접한 각 지역 매장에서 배송하는 이유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유지한 품질 그대로 제품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몬은 서울 송파 장지 물류센터에 일정 기간 냉장·냉동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17개 구(區)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슈퍼예약배송`도 선보였다. 결제 후 3시간 이내 배송 준비를 완료하는 것은 물론 고객이 희망하는 시간에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다.

생필품을 비롯해 슈퍼배송 채널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묶음 배송으로 받아 볼 수 있다. 냉장·냉동제품은 비닐 팩으로 개별 포장해 발송한다. 이는 대형마트가 자체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당일 배송 서비스와 비슷한 형태다. 소셜커머스와 온라인 대형마트가 직접 경쟁 구도를 형성한 셈이다.
티몬은 현재 슈퍼마트에서 2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 대형마트 무료배송 기준 결제액은 3만~4만원 수준이다. 티몬은 소셜커머스 특유의 가격 경쟁력과 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식품 수요를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 슈퍼예약배송 서비스 범위는 고객 반응 등을 감안해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티몬, 슈퍼마트서 `냉장·냉동식품` 판다...대형마트에 맞불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