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공무원’ 소신 지킨 정준희 서기관, 최순실 세력에도 끝까지 ‘요지부동’

출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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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무원’ 소신 지킨 정준희 서기관, 최순실 세력에도 끝까지 ‘요지부동’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협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무원의 품위를 지킨 문화체육관광부 서기관에게 응원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매체 보도에 따르면 문체부 소속 정준희 서기관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인사 불이익 협박에도 불구하고 소신을 굽히지 않으며 국정농단 세력에 맞섰다.

앞서 지난해 2월 김 전 차관은문체부 체육진흥과 소속인 정 서기관에게 “K-스포츠클럽 운영에 문제가 있으니, 이 클럽들을 총괄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개선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정 서기관은 “컨트롤타워가 새로 생기면 사업 전체가 특정 민간단체에 넘어가게 된다”며 거부했다.

이에 김 전 차관은 정 서기관을 수차례 불러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후 김 전 차관은 계획을 수정해 ‘거점형 K-스포츠클럽 사업’을 내세워 클럽 사업자를 임의로 선정하라고 지시했으나 정 서기관은 “사업자는 공모로 선정해야 한다”며 맞섰다.

소신 있는 정 서기관의 모습에 화가 난 김 전 차관이 ‘문체부를 나가라’는 협박까지 하자, 정 서기관은 “당시 받은 충격과 스트레스로 안면 마비가 오고, 원형탈모 증상까지 생기는 등 극심한 후유증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 전 차관은 검찰 수사과정에서 “돌이켜 보면 정 서기관이 (내 지시에) 반대해 준 게 정말 고맙다”며 “우리 계획이 그대로 됐다면 나는 죽을 뻔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