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SW교육 백년대계 준비해야 한다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4차 산업혁명은 710만개 일자리를 줄이고 200만개 일자리는 새로 만들 정도로 사회에 큰 변화를 몰아오고 온다. 이 시대를 주도할 인재는 학생들이다. 이들 역시 변화에 맞춘 새로운 지식과 기술 습득이 요구된다. 기존의 교육 체계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어렵다.

4차 산업혁명 선도국들의 공통점은 논리 사고력과 창의력 교육을 강조했다. 일찌감치 초·중·고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을 한다. 유연한 교육 시스템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한다.

우리나라 역시 내년부터 중학교 SW 교육이 의무화했다. 2019년에는 초등학교 SW 교육 의무화가 시작된다. 올해가 실제로 SW교육 안착을 위한 마지막 준비 기간이다.

정부는 900개 초·중·고등학교를 SW 연구·선도학교로 지정했다. 방과후 수업으로 SW 교육 프로그램이 개설됐다. 사교육 시장도 적극 뛰어들었다. SW 교육 프로그램이 국어, 영어, 수학과 함께 또 하나의 과외 과목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작 교육 수혜자인 학생과 학부모는 SW 교육의 필요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SW 교육을 국·영·수와 같은 하나의 과목으로 받아들인다. 일선 학교에서 수업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문 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정부의 SW 교육 의지가 의심스럼다. 이 분야에 배정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가 책정한 SW 인재 저변 확충 예산은 총 128억원에 불과하다. 오히려 지난해 134억원보다 줄었다.

SW 교육을 그 이름 그대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SW 교육이든 컴퓨팅 교육이든 명칭이 중요하지 않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미래의 사회와 나라를 이끌 인재를 기르는 백년대계(百年大計)다. 정권이 바뀌면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교육으로 치부해선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