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사상 최대 구조조정 직격탄...`을씨년`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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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정유년 새해를 최악으로 맞고 있다. 경기 침체와 기술발달로 지점 통폐합은 물론 사상 최대 규모 희망퇴직까지 진행된다. 철 밥통으로 여겨지던 은행원 수난시대다.

대다수 은행은 `투자`보다 `위기관리`에 초점을 맞추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 여기에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경쟁 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KEB하나, 신한, 농협 등 대형 은행이 잇따라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까지 부지점장급 이상 직원 3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지난해 19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앞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KB국민은행도 2800여명의 희망자가 몰렸다. 입사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했는데 예상보다 신청자가 훨씬 많았다.

농협은행도 지난해 말 400여명이 희망 퇴직했고, SC제일은행도 지난 연말에 66명이 나갔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 연말 구(舊)외환은행의 준정년 특별퇴직 제도(10년차 이상)를 적용해 742명이 은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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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감소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은행권은 미국 금리 인상, 탄핵 정국과 대선 등 대내외적으로 불안하다. 실적 개선보다는 위기관리에 주력할 예정이다. 인력 감축 한파이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들은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데다 인터넷·모바일 뱅킹 확대로 점포와 인력을 정리해야 한다. 실제 국내 은행 지점은 2013년 말 7585개에서 작년 9월 말 7121개로 464개(6.1%) 감소했다.

스마트폰 확산 등 핀테크 기술 보급도 이런 추세에 기여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인 4명 가운데 1명은 스마트폰 등을 통한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 은행을 찾는 발길이 줄면서 국내 은행 점포도 매년 감소 추세다. 2012년 5325개에 달하던 국내 점포는 지난해 9월 말 4943개로 줄었다.

여기에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서 시중 은행이 인건비 줄이기에 나선 것도 영향을 줬다. 은행은 핀테크 환경에 대비해 지점을 줄이는 대신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따른 영업점 개혁으로 `허브앤스포크(Hub & Spoke)` 방식을 도입한다. 주요 시중은행은 가까운 영업점끼리 묶어 관리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허브앤스포크 제도를 경쟁적으로 선보인다. 허브 센터와 스포크 영업점으로 구성된 클러스터를 구축해 영업점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협업모델이다. 이 제도가 안착되면 중복 점포 폐점 등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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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2013년 3분기부터 2016년 3분기까지 은행, 보험, 증권사 등 102개 금융사의 고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3년 사이에 1만2313개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3분기 말 22만303명이던 고용인원이 해마다 감소해 작년 3분기 말에는 20만7990명으로 5.6% 줄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