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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칼럼] 아직 끝나지 않은 DMC의 도전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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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칼럼] 아직 끝나지 않은 DMC의 도전과 과제

김영석 서울산업진흥원 클러스터팀장

DMC는 Digital Media City의 약자로, 세계적인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클러스터를 목표로 2002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DMC 설계자인 미국 MIT대 도시계획대학 마이클 조로프 교수는 DMC가 완공되면 서울은 동북아 정보기술(IT) 산업의 심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에 앞서 1998년 7월 1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31대 서울특별시장 취임사에서 고건시장은 난지도와 상암동을 중심으로 한 ‘상암새천년신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하였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2002년 월드컵이 세계인의 축제로 서울에서 열립니다. 저는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을 부가가치 높은 미래형 축구장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아울러 이곳과 연결되는 난지도에 ‘21세기 새서울 타운’을 계획하고자 합니다. 우리 후손에게 쓰레기를 물려줄 수는 없습니다. 저는 버림의 땅 난지도를 새로운 천년의 정보도시로, 자연 생태도시로, 그리고 남북 통일시대의 관문도시로 만드는 대역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이곳이 21세기를 살아갈 미래의 서울시민들에게 바치는 위대한 선물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로부터 어느새 18년이 흘렀다. DMC의 모습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DMC에는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476개 기업, 41,700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다. 입주한 기업들의 업종별 분포를 보면, M&E(Media & Entertainment) 기업이 57%, IT 기업이 38%로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MBC 등 방송 3사를 비롯해 JTBC, CJ E&M 등 방송, 미디어기업들이 집적되어 있고 그로인해 각 건물들과 야외 거리는 영화와 한류 드라마의 주요 촬영장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가을이 되면 방송콘텐츠와 축제가 결합한 세계 최고의 한류문화 축제인 DMC페스티벌이 상암문화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금년에는 DMC에서 놀자! Enjoy DMC! 라는 슬로건으로 10월 1일부터 11일간 진행되었고, 많은 관광객들이 그 시기에 DMC를 찾았다.

2014년 말, 2015년 초 MBC 관계자들이 행사기획안을 가지고 SBA를 찾아왔다. MBC가 당초 준비해온 기획안은 MBC 주간을 정해 MBC 뮤직 페스티벌을 DMC에서 하자는 것이었다. 그 때 필자는 MBC 기획안에 대해 향후 영국의 에딘버러 축제처럼 세계인들이 찾는 지역축제로 성장하기 위해 행사 네이밍에 MBC를 버리고 DMC를 넣어 'DMC 페스티벌'로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당시 필자는 서울산업진흥원 DMC활성화 팀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K-POP 공연 위주로 꾸며진 이 한류페스티벌을 통해 DMC가 홍보되기를 간절히 바랬다. 2015년 4월 다시 만난 MBC측 관계자는 뜻밖에도 영문 행사명을 'DMC Festival'로 결정했다고 알려왔다. 이렇게 ‘DMC 페스티벌’은 시작 되었다.

서울시는 DMC를 세계적인 M&E 클러스터로 잘 조성하였다. 이제 서울시도 DMC 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적극 지원해야 한다. 서울시와 SBA가 DMC 홍보와 활성화를 위해 2008년부터 'DMC컬쳐오픈' 행사를 연간 2억∼5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7년 동안 개최해 왔지만 결과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행사에 참가하는 시민들도 많지 않았고 서울시 축제평가단의 평가에서도 좋은 등급을 받지 못했다. 관(官)이 주도하는 행사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DMC 페스티벌은 2015년 제1회 행사에 MBC 추산 30만명이 다녀갔고 작년 제2회 페스티벌에는 49만여 명의 국내외 관람객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이 정도 추세라면 DMC 페스티벌이 세계 10대 축제로 자리 잡을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앞으로 DMC 페스티벌이 진정한 지역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이 행사가 MBC만의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DMC 내에는 다양한 방송, 미디어기업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입주해 있기 때문에 이들이 다 같이 참여하는 행사,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 방법은 다양하다. 각각의 방송,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각자 기획한 행사들을 축제기간에 다양한 장소에서 개최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고 각 기관과 지역주민 대표가 참여한 축제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통일된 기획안을 가지고 행사를 진행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축제를 보기 위해 DMC를 찾아오는 시민과 외국 관광객들이 더 많아져야 하고 이 축제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져야 한다.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MBC도 입주기업들도 아니다. DMC 단지를 관리·운영하는 기관인 SBA가 가장 적합하다. DMC 내 다양한 참여주체들이 하나로 어우러지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역축제 한마당인 ‘DMC 페스티벌’로 발전하기를 진정으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