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언론 역할 강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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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은 `가짜뉴스(Fake News)`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페이스북이 가짜뉴스를 차단하지 못해 미국 대선 결과가 왜곡됐다는 지적과 함께 편집 및 유통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이같은 문제제기에 “우리는 기술기업이다”며 미디어 역할을 인정하지 않았던 페이스북이 미디어 역할을 강화하는 조치를 내놨다.

페이스북은 11일(현지시간) 뉴스 게시 방법과 기능을 언론사와 협업으로 진행하면서 언론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언론인을 대상으로 페이스북 이용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골자로 한 `페이스북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페이스북 "언론 역할 강화하겠다"

피지 시모 페이스북 프로젝트 관리 이사는 “프로젝트 목표는 페이스북 이용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알고 싶어한다는 관점에서 정보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리즘 프로젝트는 워싱턴포스트, 복스(VOX) 미디어를 포함한 일부 언론사와 제휴해 수주 내에 시작될 예정이다. 협업 프로젝트에는 인스턴트 아티클 요약 패키지, 유료 구독을 위한 무료 평가판, 언론사 개발팀과 해커톤, 기자를 위한 페이스북 자습서 발간, 뉴스 읽기 능력 증진 및 가짜 뉴스 방지 대책 등도 포함될 것이라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페이스북은 `뉴스 리터러시` 중요성에 대해 공공 캠페인을 제작하고 비영리단체인 뉴스리터러시 프로젝트에 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뉴스 리터러시란 혼탁한 정보를 가려내고 뉴스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같은 조치는 페이스북이 미디어 플랫폼 역할을 인정하고 의무를 다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중립적 기술 플랫폼이라고 자칭하며 미디어로 여겨지는 것에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가짜뉴스 유통·확산을 방치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일부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15일 가짜뉴스 차단 서비스를 약속했다. 가짜 뉴스 제보가 들어오면 제3자 기관에 `팩트 체크(사실 확인)`를 의뢰해 가짜 뉴스로 판명 시 뉴스피드 노출을 억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비영리 저널리즘 단체 포인터인스티튜트에 가입된 4개 전문 조직과 보도 기관에 팩트 체킹을 의뢰하기로 했다.

이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달 21일 “우리는 전통적인 기술회사도 전통적인 언론사도 아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종류의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비록 콘텐츠를 생산하는 전통적 언론사는 아니지만 새로운 종류의 미디어임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외신은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일 CNN 여성 앵커 출신 캠벨 브라운을 뉴스 파트너십 책임자로 임명하기도 했다. 브라운은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과 기자가 뉴스를 알리는 방식 모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페이스북 파트너와 직접 협력해 페이스북이 저널리즘 확장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페이스북 비판론자들은 “뉴스 콘텐츠를 유통하고 이를 통한 광고수익을 비즈니스 모델로 채택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언론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은 언론으로서 져야 할 도덕적,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