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해시태그-#삼국블레이드] 명문가 자제 같은 게임

[이주의 해시태그-#삼국블레이드] 명문가 자제 같은 게임

액션스퀘어가 만들고 네시삼십삼분이 12일 출시한 `삼국블레이드`는 명망 있는 가문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란 청년 같다.

`블레이드`로 모바일 액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ORPG) 새장을 연 액션스퀘어 개발진 노하우와 세대를 막론하고 인기가 높은 삼국지를 합쳤다. 현존 최고 그래픽 퀄리티를 낼 수 있는 언리얼엔진을 썼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미리 플레이해봤다.

삼국블레이드는 블레이드 타격감이 그대로 살아 있다. 자동전투가 있지만 수동으로 게임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신의 성을 건설하고 관리하는 것은 PC게임 `삼국지`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농지를 개간하고 시장을 열어 재화를 습득하는 것은 모바일게임 초기 유행했던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시스템에서 따왔다.

전투에 나가 연속 공격으로 수많은 적을 쓸어버리는 것은 콘솔게임 무쌍 시리즈 향기가 짙게 난다. 여기에 삼국지 영웅을 수집해 강화하고 키우는 재미를 더했다. 최다 3개 캐릭터를 돌려가며 전투하는 태그 시스템으로 단조로움을 피했다. 남보다 높은 레벨을 달성하고 싶으면 아이템을 구매하면 된다. 아이템 구매를 요구하는 게임 진행은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삼국블레이드
삼국블레이드
삼국블레이드
삼국블레이드
삼국블레이드 난세 영웅전
삼국블레이드 난세 영웅전

기존에 나왔던 액션 MORPG와 다른 점은 일단 배경이다. 중세 판타지 일색에 지친 이용자들은 한번쯤 해볼 만하다. 이용자 대 컴퓨터(PvE) 콘텐츠로 △캐릭터 성장 재료를 효과적으로 획득하는 `무쌍 모드` △세 가지 종류의 `요일 던전` △대륙의 성들을 함락시키고 강력한 보상을 얻는 `난세 영웅전` 모드를 제공한다. 이용자 대 이용자(PvP) 콘텐츠로 △`3대 3 비무장` 모드 △마상 `일기토` 모드 △`약탈전` 모드를 제공한다. 삼국지 이야기와 어울린다. 이용자가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해 게임에 몰입하는 요소다.

SNG 기능이 섞인 내정 시스템은 관리가 필요한 영역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차별화를 위해 해볼 만한 시도로 보인다. 남의 영지를 약탈할 수도 있다. 제작진이 액션 MORPG 콘텐츠 확장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삼국블레이드는 `리니지2레볼루션`이 선풍적 인기를 끄는 가운데 출시된다. 모바일게임에 많은 돈을 쓰는 이용자들이 리니지2레볼루션에 재화를 쏟아 붓고 있다. 이들의 시선을 잡아야 하는 것이 숙제다.

리니지2레볼루션과 삼국블레이드는 전통적 관점에서 보면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모바일게임에서 자동전투가 일반화되며 게임을 하는 이유가 플레이하는 재미보다는 육성과 수집으로 바뀌고 있다. 이 추세를 생각하면 두 게임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삼국블레이드가 마주한 현실은 블레이드 때보다 험난하다. 제작진도 이를 알고 `알파`를 더하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꽤 완성도가 높다. 이것이 시장에 통할지 지켜봐야 한다. 성공과 실패 어느 쪽이든 국내 게임계에 나름의 메시지를 던질 것이다.

한줄평: 한 때 세상을 휘어잡았던 명문가의 자제, 영광 재건에 나서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