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초연결망 빠를수록 좋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차세대 국가 네트워크인 `초연결망`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초연결망은 2020년까지 유선 10Gbps 등 세계 최고 네트워크 구축이 목표다. 핵심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등 소프트웨어(SW) 기반의 지능형 기술 적용이다. 초연결망이 구축되면 초연결 사회가 실현된다. 만물인터넷(IoT) 시대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초연결망 구축은 우리 삶을 더욱 편하고 윤택하게 바꿔 놓을 것이다. 산업 측면으로도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서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4세대 이동통신 등 앞선 유무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계 ICT 시장을 주도했다. 앞선 유무선 인프라가 없었다면 세계 최고 온라인게임이나 휴대폰 산업도 나올 수 없었다.

네트워크는 플랫폼, 디바이스, 콘텐츠 등과 함께 ICT 산업 생태계를 이루는 한 축이다. 무엇보다 네트워크가 먼저 갖춰 줘야 나머지 산업이 태동할 수 있다. 네이버·옥션 등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나 엔씨소프트·넥슨 등과 같은 콘텐츠 사업자가 빛을 볼 수 있게 된 것도 초고속 인터넷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성공 역시 빠른 무선 네트워크가 기반으로 작용했다. 초연결망 구축 사업은 이런 의미에서 새로운 ICT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로 볼 수 있다. 초연결망이 깔리면 지금까지 볼 수 없던 플랫폼과 콘텐츠, 단말기 등이 쏟아질 것이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네트워크 고도화 사업에 대한 국민 관심과 정부 의지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워낙 좋은 네트워크를 갖추다 보니 이젠 이쪽으로 투자할 정도가 했다는 정서도 없지 않다.

ICT 산업 생태계는 달리는 자전거와 흡사하다. 페달을 멈추면 쓰러진다.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서 조금만 밀리면 혁신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미래부는 초연결망이 구축되면 2020년까지 80조원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했다. 부가가치 유발액도 54조원, 고용 유발도 47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좋은 투자면 정부나 민간이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현재 계획보다 좀 더 앞서나가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