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위기` 전경련 회장단 회의, 주요 그룹 대부분 불참 비공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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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해체 위기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허창수 회장 주재 마지막 정기 회장단 회의를 열지만, 주요 그룹의 불참 등으로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내달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사실상 존폐 기로가 결정될 전망이다.

전경련은 12일 허 회장 주재의 마지막 정기 회장단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다. 전경련 측은 “장소와 시간도 비공개다”며 “현재로서는 외부에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탈퇴의사를 밝힌 삼성과 LG, SK 등 주요 그룹이 대부분 불참하고, 다른 그룹도 특검 수사로 위축된 상황에서 2월 정기총회까지 쇄신안 마련이 힘들 전망이다.

전경련은 지난해 말 이미 회장과 이승철 부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혔고, 후속 인선도 결정하지 못했다.

전경련은 허 회장이 3번 연임하는 지난 6년 동안에도 후임을 찾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해체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주요 그룹 총수 중에서는 차기 회장을 더욱 찾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전경련이 최순실게이트에서 정경유착 연결고리가 됐다는 지목을 받으면서 회원사인 대기업 입지도 더욱 좁아졌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야권과 시민단체에서도 연일 해체를 압박하고 있다.

국회 청문회 당시 구본무 LG회장은 전경련을 미국의 헤리티지재단처럼 민간싱크탱크로 운영하고 각 기업간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LG의 전경련 탈퇴로 이마저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회원사 의견수렴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전경련 사무국이 제대로 된 쇄신안 마련을 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재계에서는 전경련이 쇄신안을 마련해도 차기 회장이 나서지 않으면, 당분간 표류할 가능성을 크다고 본다. 전경련 사무국을 이끌었던 이승철 부회장도 2월 정기총회에서 허 회장과 동반 사퇴해 상당기간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회원사 가운데 회장을 찾지 못하면, 유창선 전 국무총리(19대 회장)처럼 외부에서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전경련이 해체 위기에 봉착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민간경제외교 사절단 역할도 올스톱됐다. 전경련이 2009년부터 7년째 개최하던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코리안나이트)`이 올해 처음으로 열리지 않는다. 또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도 국내 대기업에서는 유일하게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만이 초대받았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과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중견기업과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참석한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