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속보

이재용 부회장 특검조사…SK, 롯데도 긴장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국회 청문회 위증 혐의로 특검에 고발됐다. 이 부회장이 기소되면 삼성그룹은 물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대한민국 경제계에 큰 충격이 온다. 삼성은 한국 주식시장 시총의 23%를 차지한다.

이 부회장은 12일 오전 9시 28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포토라인에서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못 보여 드린 점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특검 사무실로 향했다.

삼성그룹 `특검` 악연은 9년 만에 되풀이됐다. 이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은 것은 2008년 에버랜드 주식 헐값 증여 의혹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삼성전자 전무이던 이 부회장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다. 이건희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 발행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피의자 소환만으로도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다. 기소 여부에 따라 경영 공백이 예상된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 충격에 이어 이 부회장의 피의자 조사라는 최악 상황에 직면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최씨 일가 지원 여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대가성 여부를 조사했다. 삼성은 최씨가 소유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 204억원을 출연했다. 최씨와 딸 정유라씨가 독일에 설립한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에 280만유로(약 35억원)를 지원했다. 삼성이 회장사인 승마협회는 2020년까지 186억원을 정씨 종목인 마장마술에 지원한다는 로드맵을 세운 바 있다.

삼성은 안종범 경제수석 등 압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지원했다는 입장이다. 이 부회장 역시 청문회장에서 입장을 표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공갈·강요 피해자라는 점을 특검 측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특검은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부회장과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차장을 소환, 약 20시간 조사했다. 삼성은 특검 수사 전개에 따라 경영 최고수뇌부 부재라는 최악 시나리오에 대비, 대응책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수사 강도가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SK, 롯데 등도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재계 관계자는 “특검 수사에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올해 사업 전략 수립은 물론 기업 운영 자체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