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4분기 실적... 현대차, 위아↓기아차, 모비스, 글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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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판매실적 저조와 비용 확대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은 지난해 모두 호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는 오는 25일을 전후로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현대차그룹 4분기 실적... 현대차, 위아↓기아차, 모비스, 글로비스 ↑

19일 증권업계의 현대차그룹 실적컨센서스(FN가이드 기준)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 93조9256억원, 영업이익 5조6363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분기 예상 매출 24조8174억원, 영업이익 1조4471억원을 반영한 수치다.

2016년 전체로 매출은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6조3579억원에서 5조6363억원으로 11.3% 감소했다. 3분기까지 판매량 감소로 고전하다 4분기 판매량을 회복했지만 수익성이 개선되지는 못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4.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전망치는 3개월 전 예측보다 6.1%나 떨어진 것으로 실제 성적표는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은 소폭 상승했으나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파업에 따른 고정 비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해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러시아 공장을 방문한 모습
지난 해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러시아 공장을 방문한 모습

기아차는 연간 기준 매출 53조1849억원, 영업이익 2조5279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4% 늘었다. 4분기 기아차가 매출 13조4832억원, 영업이익 5930억원 수준이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올해에도 현대·기아차는 미국 보호무역주의와 신차 확대, 친환경차 개발 등으로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앞으로 5년 동안 31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자율주행자동차, 커넥티드카, 친환경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 개발 투자도 필요하다.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고급차, SUV 판매 비중을 급격히 높이지 않으면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완성차 업체와는 대조적으로 부품·물류 계열사 호실적은 계속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SUV 판매 호조로 매출은 물론 이익도 늘었다. 지난해 매출 38조2553억원, 영업이익 3조98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2%, 5.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수출 물량이 줄었지만 기아차 멕시코 공장 가동과 반조립제품(CKD) 부문 호조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4%나 늘어났다.

현대위아는 중국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1600cc 이하 엔진에 대응하지 못해 4분기 실적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그룹 2015년, 2016년 실적 비교 출처: FN가이드>


현대차그룹 2015년, 2016년 실적 비교 출처: FN가이드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